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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머리를 망치로 맞고 배를 단도로 찔려 쓰러진 남자는 성황당 나무의 기운을 받고 일어나자 눈빛이 호랑이처럼 번뜩거렸다. 남자를 향해 쏟아지는 칼들은 맥없이 튕겨져 나갔고 남자가 갈대를 뽑아 휘두르자 적들이 바람에 낙엽 휘날리듯 쓰러졌다.
적들에게 베이고 찔려 만신창이가 된 길동은 그대로 쓰러지는 듯하더니 여동생 어리니가 위협에 처하자 걸핏하면 눈물을 흘렸던 눈으로 뜨겁고 거대한 불을 뿜어내며 동물처럼 포효했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역사는 바람마저 좌지우지 했다. 입김 한번, 손짓 한번에 적들은 속절없이 쓰러졌다. '역사' 홍길동이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피 칠갑을 하고 자비 없이 힘을 쓰다가도 여동생을 부를 때만큼은 "어리니야 어리니야"하며 애틋하고 다정하게 불렀다. 길동을 각성시킨 것은 결국 가족애였던 것.
갈대와 입김을 이용한 액션씬은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CG 역시 배우의 열연과 감독의 연출을 더욱 빛나게 해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안방극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새롭고 완벽한 액션씬에 시청자는 감탄을 토해냈다.
방송 말미, 길동과 어리니는 적들에게 ?겨 절벽에서 떨어져 물에 빠졌다. 칼에 찔리고 화살을 맞은 상태로 물에 빠진 길동의 앞날은 20일(월) 밤 10시 MBC '역적'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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