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23아이덴티티' 맥어보이 연기, 오늘 쉽게 잠들긴 틀렸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2-14 17:37



[고재완의 영화톺아보기] '23아이덴티티'

작품성 ★★★★

오락성 ★★★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 주연 제임스 맥어보이 / 배급 UPI코리아 / 개봉 2017년 2월 22일

정말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찰스 자비에의 젊은 시절을 연기해 우리에게도 눈에 익은 배우인 맥어보이는 신작 '23아이덴티티'에서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전망이다.

원제가 'SPLIT(스플릿)'인 '23아이덴티티'는 23개의 다중 인경 장애를 겪고 있는 케빈에 대한 이야기다. 케빈은 고고한 여성인 패트리샤, 패션감각이 뛰어난 배리, 9살짜리 소년인 헤드윅, 결벽증을 앓고 있는 데니스 등 총 23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 이 인격들은 성격이 다를 뿐만 아니라 체력이나 신체의 특징까지 다르다. 어떤 인격은 당뇨를 앓고 있고 어떤 인격은 힘이 세기도 하며 어떤 인격은 정신적으로 모자르다.

이 모든 인격을 맥어보이는 완벽하게 연기해낸다. 순간순간 표정과 대사톤, 제스처까지 모두 달리하는 맥어보이의 연기는 '잘한다'는 평가만으로는 모두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헤드윅을 연기하다 데니스로 돌아오는 맥어보이의 연기는 한동안은 잊기 힘들 정도로 강렬하다. 때문에 그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두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식스 센스'를 통해 인간과 영혼의 커뮤니케이션을 소재로 역대급 반전을 선사하며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샤말란 감독은 '23아이덴티티'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을 예정이다. 샤말란 감독 특유의 문제의식은 이번 작품에서도 돋보인다. 단순히 다중 인격이라는 소재를 흥미로 다룬 것이 아니라 주인공 케이시(안야 테일러 조이)의 개인사까지 녹여내며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낸 '식스센스'에 이어 다시 한 번 그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되돌아볼 기회를 주고 있다.


게다가 마지막에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도 '23아이덴티티'의 또다른 잔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23아이덴티티'는 역대 호러 스릴러 장르의 흥행작인 '식스 센스' '한니발'에 이어 16년 만에 3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관객들도 무서울 정도인 맥어보이의 연기에 빠져들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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