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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내일 그대와' 신민아, 망가질수록 사랑스러운 '밥순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2-11 09:1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신민아가 세상 둘도 없는 '로코퀸'으로 돌아왔다.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 여행자 유소준(이제훈)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신민아)의 피할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를 그린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허성혜 극본, 유제원 연출). 2016년 1월 종영한 KBS2 '오 마이 비너스' 이후 1년 만에 '내일 그대와'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컴백한 신민아는 명불허전 '신민아 표 로코'를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신민아는 '내일 그대와'에서 무명사진작가 송마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 중. 송마린은 다섯 살 때 독립운동가의 밥만 밝히는 어린 딸 밥순이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아역스타였지만 이후 연기에 재능이 없어 자의 반, 타의 반 은퇴하게 된 인물이다. 배우의 꿈을 접은 뒤 사진작가로 전향, 톱스타들의 찰나를 포착하는 잘나가는 사진작가를 꿈꾸지만 현실엔 9900원짜리 티셔츠를 파는 인터넷쇼핑몰 사진사로 근근이 하루를 버티고 있는 송마린을 신민아만의 매력으로 완벽히 빚어냈다. 예쁜 외모와 달리 수준급 허당기, 4차원을 넘은 8차원 사고를 보여주며 캐릭터의 맛을 살렸다.


방송 초반 매력발산 제대로 한 신민아. 무엇보다 시청자의 공감을 산 대목은 웃픈 만취연기였다. 우울하기 그지없는 청춘 송마린을 괴롭히는 것은 잊고 싶은 과거, 밥순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었고 26년이 지난 지금도 "밥순이"를 외치는 사람들은 그를 알아볼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막무가내 인증샷을 찍어 상처를 안겼다. 한때 잘나가던 아역스타 밥순이가 아닌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사진작가 송마린으로 불리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그에게 세상은 너무나 혹독했고 그때마다 송마린은 술로 괴로움을 삼켰다.

호기롭게 주당임을 과시하지만 마지막은 늘 '떡실신'으로 끝나는 송마린. 신민아는 이러한 송마린의 감정을 맛깔나게 살리는 만취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도로를 침대 삼아 서늘한 밤공기를 이불 삼아 노숙하기 일쑤, 말도 안 되는 춤사위를 선보여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드는 메소드 연기를 선보였다.

물론 이런 신민아의 완벽한 만취 연기는 이제훈도 피할 수 없었다. 자신을 맴도는 유소준을 견제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술과 함께 허심탄회(?)한 자리를 마련한 그는 온갖 추태로 어색했던 벽을 허물었다. 머리에 안주를 붙이고 반쯤 풀린 눈으로 유소준을 향해 "누나가~"라며 훈수를 두는 모습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 미모의 여배우임을 잠시 망각한 신민아는 아낌없이 자연인 송마린의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다음날 온전한 정신이 들어온 이후 산발이 된 자신을 보며 걸쭉한 목소리로 "천하에 추접스러운 것!"이라 호통치는 신민아는 시청자의 폭소를 터트리기에 충분했다.

그냥 있어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신민아이건만 망가짐까지 장착한 뒤 더욱 치명적인 사랑스러움을 과시했다. 그야말로 '만인의 밥순이'로 존재감을 드러낸 신민아.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로코퀸'의 재림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내일 그대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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