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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노라조 조빈 "이혁과 즐거웠던 12년..고맙고 또 고맙다"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7-02-09 10:17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가요계에서 B급 정서를 대표하는 남성듀오 노라조의 이혁이 팀에서 탈퇴한다. 2005년 조빈과 이혁 체제로 무려 12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셈이다. 이혁은 앞으로 3인조 밴드 H.Y.U.K로 활동할 예정이며, 조빈은 새 멤버를 영입해 노라조 활동을 이어간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한 사안이다.

조빈은 "이혁과 보낸 12년은 참 즐거웠던 시간"이라며 "서로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갈증을 참아가며 활동해온 만큼 이혁의 의견을 존중한다. 늘 옆에 있어준 혁이에게 감사하다. 서로의 활동을 응원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요계에서 노라조의 존재는 특별하다. 1집 '첫 출연'으로 데뷔해 '슈퍼맨', '고등어', '카레', '니 팔자야' 등의 개성 넘치는 곡으로 사랑받은 노라조는 '슈퍼맨' '캐리비안의 해적' 등 영화 속 캐릭터로 분해 특유의 무대로 호평받았다. 조빈은 선글라스에 코트를 입고 화분을 든 레옹으로, 이혁은 단발머리의 마틸다로 파격 변신하는 등 거침없었다. 단순히 엽기나 코믹요소 등 외형적인 면을 강조한게 아닌,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팀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혁과 12년 노라조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를 결심한 계기는.

작년 말이었다. 12년이란 긴 시간 동안 노라조란 특이한 콘셉트의 팀으로 활동했다. 그러는 사이, (이)혁이가 어렵게 말을 꺼내더라. 이제 자신이 좀 더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서로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갈증이 알게 모르게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걸 참으면서 늘 옆에 있어준 혁이에게 감사하다.

- 그래도 결정이 싶지 않았을 것 같다.

형인 제가 혁이의 얘기를 듣고 흔쾌히 알겠다고 하니 오히려 놀라더라. 저희 둘은 오랜 시간동안 고생하면서 지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 전 형 아닌 부모의 마음으로 혁이의 앞길을 응원하고 싶다. 부모의 마음이 들더라. 노라조 데뷔 때부터 이 친구 만큼은 꼭 잘 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이번 결정도 존중한다. 이제 서로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혁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했으면 한다. 노라조란 틀 안에서 신나고 즐거운 음악을 많이 했다. 이젠 서로의 영역에서 제대로 보여주겠다.



- 이혁과 보낸 노라조 12년은 어땠나.

햇수로 벌써 12년이 됐다. 처음엔 우스꽝스런 팀 컬러 자체가 불확실했다. 그야말로 생존이었다. 하루하루가 서바이벌 하는 기분이였고, 다른 건 필요없이 먹고 사는 게 우선이었다. 하지만 함께 활동해온 여러 팀들이 해체하고 사라지는 걸 보면서 노라조는 적어도 우리 영역에서는 잘 살아남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개그 이미지로 많이 비춰지지만 그 안에서도 진정성 있는 음악을 많이 선보여왔다. 노라조란 팀이 인정받는 게 뿌듯했다. 물론 돌아보면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개그적인 이미지로만 비춰지는 게 혁이에게 못내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들었다. 이제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과 생각을 표출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 이혁과 조빈은 이제 각자 어떤 식으로 활동하나.

혁이는 이전부터 꿈꿨던 록음악이나 발라드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장르의 음악을 하면서 밴드 활동을 할 것이다. 그리고 전 새로운 멤버를 영입해 노라조 활동을 계속 할 것이다. 이제 조빈과 노라조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지 않았나. 사실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었는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뜨거운 열정을 갖고자한다. 좀 더 노라조 스러운 음악으로 다시 나타날 것이다. 혁이와 저 모두 새 출발을 하는 만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 노라조는 2인조로 계속 활동할 예정인가.

노라조에서 이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새로운 멤버 역시 부담감이 클 것 같다. 물론 혁이와 비교도 당할 것이고. 현재 많은 걸 구상 중이다. 열심히 준비해서 "역시 노라조는 미친 것 같다"란 소리 제대로 듣고 싶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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