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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나는 몹쓸 애미라니께"라고 자책하는 여자는 떠나는 순간조차 "길동이 너무 혼내지 마소"라며 아들 걱정만 했다. 죽어가는 순간조차 자신의 상태는 안중에도 없고 가족 걱정뿐인 깊은 모성에 안방극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죽는 순간조차 가족 걱정에 전전긍긍하며 스러져가는 금옥을 파리하게 연기해낸 배우 신은정은 "김상중 선배의 열연 덕분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며 명장면의 공을 김상중에게 돌렸다. 신은정은 "선배는 현장의 공기를 연기가 아닌 진짜로 만드는 능력을 가진 배우다. 늘 알고 있었지만 금옥이 죽는 장면을 찍을 때는 온몸으로 체감했다"면서 "김상중 선배가 긴 세월 아모개가 쌓아온 서러움을 토해내듯 오열하는 순간, 나 역시 아모개와 모든 아픔을 나눈 금옥이 됐다"고 전했다.
또 "죽어가는 순간조차 아들 걱정과 남편 걱정뿐인 금옥의 처지가 너무 애처로웠다. '길동이 너무 혼내지 마소'라는 대사는 대본을 읽을 때부터 가슴에 깊이 박혀 지워지질 않았다. 아모개 일가의 애틋한 가족애가 가슴 깊이 밀려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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