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신은정 "김상중, 현장의 공기를 바꾸는 배우"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2-05 11:02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나는 몹쓸 애미라니께"라고 자책하는 여자는 떠나는 순간조차 "길동이 너무 혼내지 마소"라며 아들 걱정만 했다. 죽어가는 순간조차 자신의 상태는 안중에도 없고 가족 걱정뿐인 깊은 모성에 안방극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앞서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2회에서는 주인댁의 농단으로 재산도 잃고 아내 금옥(신은정 분)도 잃은 아모개(김상중 분) 일가의 모습이 그려졌다. 갓난쟁이 딸과 어린 두 아들, 남편을 두고 세상을 떠나는 금옥의 절망과 기득권의 횡포로 속절없이 아내를 잃은 아모개의 절규가 보는 이의 마음을 쳤다. 감동을 배가시킨 것은 당연 두 배우의 열연.

신은정은 아기 장수로 태어난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핍박도 참아내는 모성을, 남편이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묵묵히 믿어주는 든든한 사랑을 연기하며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죽는 순간조차 가족 걱정에 전전긍긍하며 스러져가는 금옥을 파리하게 연기해낸 배우 신은정은 "김상중 선배의 열연 덕분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며 명장면의 공을 김상중에게 돌렸다. 신은정은 "선배는 현장의 공기를 연기가 아닌 진짜로 만드는 능력을 가진 배우다. 늘 알고 있었지만 금옥이 죽는 장면을 찍을 때는 온몸으로 체감했다"면서 "김상중 선배가 긴 세월 아모개가 쌓아온 서러움을 토해내듯 오열하는 순간, 나 역시 아모개와 모든 아픔을 나눈 금옥이 됐다"고 전했다.

또 "죽어가는 순간조차 아들 걱정과 남편 걱정뿐인 금옥의 처지가 너무 애처로웠다. '길동이 너무 혼내지 마소'라는 대사는 대본을 읽을 때부터 가슴에 깊이 박혀 지워지질 않았다. 아모개 일가의 애틋한 가족애가 가슴 깊이 밀려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두 배우의 열연으로 완성된 이 장면은 방송 직후 크게 화제가 됐다. "가슴이 먹먹해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드라마를 보며 이렇게 울어본 것은 처음이다"는 반응이다. 신은정은 "김상중 선배와 고생해서 찍은 장면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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