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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연산의 폭정 아래 시들어져 가는 민초를 구하기 위해 '홍길동 파티'가 뜬다!
용개는 어린 시절 양반의 횡포로 땅과 아버지를 잃은 상처가 아물지 않아 기득권에게 잔인하리만큼 폭력적이지만 평소엔 자기가 던진 개그에 자아도취 해 낄낄거리는 허당으로, 씬스틸러 이준혁이 맡아 맛깔스럽게 살려낸다. 막강한 의리와 구리 달린 채찍이 용개의 주 무기다.
영화 '곡성'에서 신부 양이삼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 김도윤이 연기하는 세걸은 백정 출신으로, 무관의 집에 양자로 들어갔다가 파양된 아픔을 지닌 인물이다.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본래 양반 출신인 양 허세를 부리지만 속은 상처로 너덜너덜하다. 짧은 봉을 양손에 하나씩 잡고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휘두른다.
배우 허정도가 연기하는 일청은 변질된 유학에 환멸을 느껴 출가한 '타짜 스님'이다. 길동과 함께 반정군이 된 후 오히려 유학의 진정한 요체를 깨닫게 되는 인물로, 평범해 보이는 삿갓에 열두 자루의 짧은 비도를 숨기고 다닌다.
진한 동료애로 뭉친 홍길동 무리는 썩은 기득권층에게 독한 방귀와 시원한 주먹을 사정없이 날린다. 이들이 그려낼 눈물겨운 투쟁과 가슴 벅찬 승리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호쾌한 액션은 물론이고 개성 만점 매력까지 발산하며 사극 특유의 무거움 대신 유쾌, 상쾌, 통쾌한 '역적'만의 재미를 책임지겠다는 포부다.
조선 백성의 마음은 물론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홍길동 무리의 활약은 30일 밤 10시에 첫 방송되는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에서 공개된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