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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피고인' 엄기준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속이지 못했다. 아버지의 용서를 받아 한숨을 돌렸지만, 어머니의 존재는 또다시 위협이 됐다.
일란성 쌍둥이도 부모만은 속이지 못했다. 아버지 차영운 회장과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는 모두 그가 민호임을 알아본 것. 하지만 차영운 회장은 "민호야"라고 부른 뒤 "차라리 잘 됐다. 아들 하나 없는 셈 치겠다. 너희 둘은 형제지만 다른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차민호가 나간 뒤 "아들 하나를 잃었다. 남은 아들 하나까지 잃을 수는 없다"고 혼잣말을 되뇌었다.
어머니 역시 차민호를 알아봤다. 하지만 차민호는 간호사에게 "(차민호의 죽음을)모르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하며 여전히 차선호로 행세했다. 차민호에겐 다행스럽게도 어머니는 치매환자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정수의 의심은 여전히 걷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