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죽음을 예능으로 풀어낸 tvN '내게 남은 48시간', 신선한 시도였다.
하지만 '가상 죽음'은 또 색다르다. 죽음이라는 단어자체가 슬픔이나 무거움이 깃들어 있어 이를 예능으로 풀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쉽게 들지 않는다. '48시간'은 그런 편견을 깨고 이를 예능으로 끌고 왔다. 대신 죽음 자체보다는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집중, 출연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간 다큐멘터리를 통해 죽음이나 시한부 인생이 적잖이 다뤄져 왔고, 눈물 속에 삶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가 함께 했다. 시청자들에게는 다큐 속 죽음이 더 익숙하지만 '48시간'에서는 이와는 또 다른 공감 포인트와 예능적인 재미가 더해졌다. 출연자와 함께 울고 웃는 동안 삶의 소중함에 깨닫게 하는 '힐링 예능'으로 가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
마지막 방송의 출연자였던 박하선, 장수원, 민호는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박하선은 연인 류수영을 향한 눈물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장수원은 무려 30여 년 만에 가족사진을 찍었고, 민호는 샤이니 멤버 온유와 담백하지만 진심어린 대화 속에서 싶은 우정을 엿보게 했다.
특히 최근 연 류수영과 결혼을 발표한 박하선이 그간 표현하지 못했던 진심을 전한 마지막 눈물은, 살면서 다 전하지 못하고 다 보여주지 못하는 자신의 본심을 되돌아 보게 만들었다. 그녀의 눈물이 이 가상 죽음이 전달하는 의미에 방점을 찍었다.
이미 시한부라는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닌, 전혀 예상 못한 통보 속에 어쩔 줄 몰라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자신의 남은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본적 없는 시청자에게 더욱 깊은 공감으로 다가왔다. 또 이미 친숙하다 생각했던 스타의 또 다른 일면과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몰입도를 높였다.
'48시간'은 비록 7회라는 짧은 시간동안 깊은 메시지와 감동을 전하며 가상 예능의 한계를 한 발 더 넓혔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