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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 MBC 사극 명가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홍길동 역에는 매번 기대를 뛰어넘는 성장을 보여준 윤균상이 연기한다. 187㎝의 큰 키와 단단한 눈매는 역사(뛰어나게 힘이 센 사람) 홍길동을 표현하기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역은 김상중이 맡아 작품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탱한다. 광종, 정조, 고종에 서애 류성룡까지 늘 사극에서 사회 지도층을 연기했던 김상중은 조선 시대 가장 천한 계급인 씨종(대대로 내려가며 종노릇을 하는 사람), 아모개를 통해 연기 변신을 꾀한다.
드라마는 철저한 고증 분석에 새로운 해석을 더해 연산군 시대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겠다는 포부다. 국가 권력이 사유화된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적'은 금수저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김지,석 분)과 흙수저지만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윤균상 분)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연출은 김진만 감독이 맡았다. 다중인격자를 소재로 한 '킬미, 힐미'에서 무려 7개의 인격을 켜켜이 쌓아 올리며 평단과 대중을 홀린 그는 '능상(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김) 척결'의 시대에 인간답게 살기 위해 운명을 거스르고 민초를 사로잡게 되는 홍길동의 여정을 끈덕지게 쫓는다.
사극 명가 MBC의 2017년 첫 사극 '역적'은 새로운 캐릭터, 입체적 해석, 신선한 캐스팅, 검중된 연출로 무장해 30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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