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영화 '라라랜드'가 9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진행된 '제 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후보에 오른 7개 부문 모두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라라랜드'는 코미디 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갱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주제가상까지 7개 주요 부문을 모두 수상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최하는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 시상식 약 한달 전 열리며, 많은 수상 부문이 겹치면서 '아카데미 전초전'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 시상식에서 7관왕을 차지한 것으로 '라라랜드'는 내달 26일 열리는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다관왕이 유력하다고 점쳐지고 있다.
앞서 '라라랜드'는 2016년 뉴욕비평가협회 작품상,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작품상, 감독상, 갱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주제가상, 음악상, 보스턴 비평가협회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LA비평가협회 음악상을 수상했다. 또 제73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 선정과 여우주연상 수상, 제41회 토론토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52회 시카고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될 정도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때문에 '골든글로브'에서의 이같은 선전도 어쩌면 예상된 결과일지 모른다. 실제로 시상식 전 각종 매체에서도 '라라랜드'와 '문라이트'를 가장 다관왕이 유력한 작품으로 꼽아왔다.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 미아과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을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물이다
이 작품이 이렇게 호평을 받는 것은 차젤레 감독의 연출력에 힘입은 바 크다. 단순한 스토리지만 차젤레 감독은 고집스런 스타일로 장면 하나하나에 완성도를 더했다. 압권은 5분간 이어지는 역대급 오프닝이다. 실제 LA 고속도로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3개월 간의 사전 연습과 무한 반복되는 리허설을 거쳐 완성됐다. 3개의 쇼트를 붙여서 만든 이 시퀀스는 약 100명의 무용수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치밀한 준비 그리고 차젤레 감독의 고집이 이뤄낸 명장면이다.
그런가하면 언덕위 탭댄스 장면은 차젤레 감독의 영상미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장면이다. 도시의 야경이 보이는 언덕에서 탭댄스를 추는 것은 자칫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배우들은 탭댄스를 4개월동안 직접 연마하는 노력으로 완벽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서며 처음으로 사랑에 빠져드는 중요한 장면이기 때문에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도 꽤 집중해서 촬영했다는 후문. 그렇게 6분 동안의 원테이크 촬영으로 장면이 완성했고 스톤과 고슬링은 남녀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마지막 '리와인드'버튼을 누른 것 같은 엔딩 장면 역시 '라라랜드'의 백미로 꼽힌다. 10분 동안 영화의 새로운 스토리를 보여주는 엔딩은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같이 한장면 한장면 완성도를 더한 '라라랜드'는 쇄락해가는 뮤지컬 영화 장르를 다시 일으켜세웠다는 평을 받으며 전세계적인 호평을 받았고 결국 '골든글로브' 7관왕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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