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②] 차태현 "전지현·박보영, 다시 못 만날 女배우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12-29 07:1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여배우 복(福)' 남다른 배우 차태현(40)이 과거 호흡을 맞춘 전지현, 박보영에 대해 애틋한 애정을 과시했다.

코미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주지홍 감독, AD406 제작)에서 기억 상실 작곡가 진이형 역을 맡은 차태현. 그는 28일 오후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95년 KBS2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서 종희(전도연)를 짝사랑하는 남학생으로 데뷔, 올해 연기 인생 21년 차를 맞은 차태현. 이후 1998년 MBC '해바라기'에서 김정은, 1999년 SBS '해피 투게더'에서 전지현, MBC '사랑해 당신을'에서 채림 등과 찰떡 호흡을 과시했고 스크린 역시 2001년 '엽기적인 그녀'(곽재용 감독)의 전지현,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03, 오종록 감독)의 손예진, '파랑주의보'(05, 전윤수 감독)의 송혜교, '바보'(08, 김정권 감독)의 하지원, '과속스캔들'(08, 강형철 감독)의 박보영 등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였다.

그야말로 어떤 배우, 어떤 스토리에도 환상의 호흡을 만들어 내는 '케미 장인' 차태현. 그가 이번엔 17세, 최연소 파트너 김유정과 '딱풀 케미'를 펼쳐내 관객을 찾는다. '과속스캔들' 개봉 당시 18세였던 박보영보다 한 살 어린 17세 김유정과 앙상블을 이룬 차태현. 23세 나이 차가 무색할 정도로 극강의 케미스트리를 펼쳐냈다. 비단, 김유정뿐만이 아니다. 선우용여, 성동일, 배성우, 김윤혜, 임주환 등에 빙의된 연기로 놀라운 싱크로율을 과시, '사랑하기 때문에'를 통해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케미킹'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차태현은 "유독 신인 감독·배우, 재기를 준비하는 기성 감독·기성 배우들과 작품을 하게 됐는데 어느새 나와 작품을 함께한 감독, 배우들이 잘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냥 좋은 게 아니라 너무, 아주 많이 기쁘고 좋고 뿌듯하다. 영화를 하면서 늘 가지는 생각은 천만 관객을 바라는 것보다 지금 함께한 감독이 다음 영화도 할 수 있을 만큼의 관객수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비단 우리 친형(차지현)이 제작사 대표라서 그런 생각을 갖는 게 아니다. 흥행에 실패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에 빚을 지는 것 같아서 그런 바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현재까지 마음의 빚을 진 감독들과 재도전에 성공해 한결 편해졌는데 올해 흥행에 실패한 '엽기적인 그녀 2'의 조근식 감독과는 아직 마음의 빚이 있다. 조근식 감독과 빚 청산만 남은 상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계를 넘어 방송계까지 소문난 의리파로 명성이 자자한 차태현. 이러한 그의 진심 때문인지 함께한 배우, 감독들에게 남다른 흥행 기운을 불어넣었다. 특히 신인이었던 전지현과 박보영에겐 인생의 전성기를 열어준 역할을 톡톡히 한 차태현은 자신과 영화를 통해 최고의 앙상블을 선보인 전지현과 박보영을 향해 "다른 작품에서 못 만나길 바라는 배우들"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연인즉슨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과속스캔들'의 박보영으로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도 그렇고 '과속스캔들'의 박도영도 마찬가지로 다시는 작품으로 못 만날 배우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너무 좋은 배우로 성장한 동료들이지 않나. 나보다 더 좋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더 큰 성장을 하기 바란다. 그리고 당시의 캐릭터가 내겐 너무 소중해 영원히 추억하고 싶다. 이런 의미로 다시 못 만나길 바라는 배우들이 있다. 전지현과 박보영도 그런 의미다. 팬의 입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걸 믿기 때문에 다시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아쉽지 않다. 그리고 간혹 카메오로 만날 기회가 있지 않나? 얼마 전 전지현과도 오랜만에 만나 너무 재미있었고 좋았다"고 답했다.


최근 SBS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카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 차태현은 "카메오 출연으로 촬영장에 갔는데 박지은 작가가 A4 2장 분량의 대사를 주더라. 생갭다 분량이 많아서 놀랐고 즐거웠다. 오랜만에 (전)지현이와 만나 아기 이야기도 하고 좋더라. 이런 식으로 '엽기적인 그녀'의 인연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웃었다.


한편, '사랑하기 때문에'는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붙여주는 수상한 딱풀 콤비의 힐링 코미디로 차태현, 김유정, 서현진, 박근형, 선우용여, 성동일, 배성우, 김윤혜 등이 가세했다. '토끼와 리저드' 이후 7년 만에 컴백한 주지홍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차태현의 형 차지현 대표가 제작했다. 2017년 1월 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영화 '엽기적인 그녀' '과속스캔들' 스틸, SBS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 화면 캡처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