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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마스터'가 개봉 첫날부터 39만 관객을 모으며 극장가를 휩쓸었다. 이미 예고된 결과였지만 흥행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마스터'의 진현필 캐릭터가 희대의 사기범으로 알려진 조희팔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은 많이 알려졌다. "조희팔을 모티브로 한 것은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 커서 그랬어요. 진현필을 필두로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의 부조리를 모두 진현필에 담아보려고 그랬죠. 한국판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같은 사기꾼이었으면 했어요."
그렇게 만든 진현필 캐릭터를 이병헌에게 맡기기로 생각했지만 암초가 있었다. "제가 '내부자들'을 본 거에요.(웃음) 그 작품을 보고 '큰일났다' 했죠. '내부자들'에서 다 보여줬는데 '뭘 더 보여줄까'라는 생각을 한거죠. 정말 인생연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우리 작품에서도 또 해주시더라고요. 정말 영화밖에 생각을 안하는 분 같아요." 그래서 조 감독 본인의 부담은 더 컸다. "이 배우들을 데리고 못하면 내가 정말 못한거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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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시국에 더 잘맞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실 걱정은 좀 됐어요. 개봉을 미뤄야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영화에 해가 되려나'라는 생갭다는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저 자체도 분노했거든요. 하지만 상황을 보고 영화를 찍은 것도 아니고 처음 기획했던 데로 밀어붙이기로 했죠. 사실 마지막 쿠키 영상에는 '독일'을 넣어볼까도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저도 그렇고 전체적인 의견이 시국을 이용하지는 말자라는 거였어요."
한편 21일 개봉한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이 가세했고 '감시자들' '조용한 세상'의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