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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소수의견' 손아람 작가와 재심전문 변호사 박준영이 거리의 버스킹을 통해 깊은 울림을 줬다.
하지만 "최근에 모든 등장인물이 실명이고 실존 인물이고 살아있는 용기 있는 작품이 나타났다. 그 작품의 이름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9000명의 인물이 들어가 있는 대작"이라고 비판했다.
손 작가는 "누가? 왜? 9000명이나 되는 예술인들을 어떤 기준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렸는지 궁금했다"며 청와대에 방송 중 직접 전화를 거는 돌발 행동을 했다. 전화벨은 울렸지만 '통화중이기에 받을 수 없다'는 메세지가 나왔다. 손 작가는 "두달 전 부터 통화중"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마이크를 이어받은 사람은 박준영 변호사. 박준영 변호사는 "미국에서 31년간 억울하게 복역한 흑인을 찾아간 당시 수사관 검사가 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흑인은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그 검사를 끝내 용서하지 않았지만, 검사는 끊임없이 진정한 반성을 계속하며 사법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높였다"는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공권력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익산 택시기사 살인사건 등을 언급하며 당시 억울하게 어린 아이들이 피의자로 누명을 쓰고 오랜 시간 복역했다. 심지어 진범이 나타나 자백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당시 검찰은 그를 구속 기소하지 않았다. 해당 사건의 검사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그는 진범에게 "교도소에 있어야만 고통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다.
박준영 변호사는 "실수한 공권력에 당장 법적인 책임을 물리지 못하지만 일단 진심으로 사죄할 수 있는 사회 변화가 필요하다. 한 사건 한 사건 최선을 다하다 보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겠느냐. 예전에 독립운동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독립되겠어?'라고 비아냥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독립이 되지 않았느냐. 그 과정이 모여 변화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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