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매월 신곡을 발표하는 윤종신이 마지막 노래로 위로의 캐럴송을 택했다.
12월호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스탠다드 재즈풍의 캐럴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감과 함께 '그래도 좀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해보자'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참 힘들었죠. 올해 돌아보면 어쩜 그렇게도 그럴 수가 있는건가요 / 잘 했어요. 참아내기 힘든 그 용서 할 수 없는 걸 다함께 외쳤던 그 날들'이란 노랫말로 현 시국에 대한 안타까움을 대변하고 있다. 또 버거운 현실을 위로하는 가사로 차분한 연말 분위기도 자아낸다.
윤종신은 "올해 어수선한 일들이 참 많았지만 우리가 크리스마스까지 잃어버릴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왔으니 내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건배 정도는 하자는 이야기를 해보았다"고 소개했다. 정치적 이슈를 다루면서도 과하지 않게 그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건넨 노래다.
뮤직비디오에 담긴 메시지는 보다 더 직설적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한ㆍ일 정부의 일방적 위안부 협상과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노동자 사망 사건,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등 2016년 한 해 동안 한국 사회에서 벌어졌던 주요 사건들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결국 '그래도 희망을 갖자'는 노래 속 메시지는 '가치'를 발견하자는 공유의식에서 출발한다. 음악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강한 메시지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콘텐츠다. 최근 들어 자신에 위안을 주는 음악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다. 공감의 노래는 세상을 보여주는 뉴스이자, 드라마고 다큐멘터리가 된다.
JTBC '뉴스룸' 지난 19일 방송에서 앵커 손석희는 "윤종신은 모두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노래하고 있다. 부제는 '상식의 크리스마스'이기도 하다"는 설명을 덧붙이며 "이건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촛불과 태극기의 문제도 아니다. 건강한 시민들의 상식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 곡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고된 현실을 위로하는 노래들이 사회에 퍼지고 있다. 월간 윤종신의 마지막 노래는 사랑과 이별 대신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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