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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병헌은 쉴틈이 없다. 올해만 해도 '미스 컨덕트' '밀정' '매그니피센트7' '마스터'에 출연했고 '싱글라이더' 촬영을 마쳤고 '남한산성'은 촬영을 시작했다. 게다가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영화 관련 남우주연상은 대부분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내부자들' 그리고 '마스터'에서 이병헌은 악역을 했다. "원래 악역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어요. 오히려 해본 것을 또 하는 것에 대한 싫증이라든가 안해본 것을 해보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죠. 배우는 기본적으로 다른 것을 해보고 싶으니까요. 할리우드에서 작품을 하면서 설득력 있는 악역들을 해보면서 악역의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 '마스터'의 진현필 캐릭터도 사기꾼이라는 것 자체가 변화무쌍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태도나 감정을 달리 해야하니 배우로서는 재미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내부자들'의 안상구 캐릭터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고 비리를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흡사한 장르일진 모르지만. 작품의 연출이라든가 템포는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생각해요. '내부자들'이 되게 독하고 진하고 세다는느 낌이 있다면 '마스터'는 굉장히 경쾌하고 신나게 흘러가는 느낌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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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지난 달 27일 열린 '제 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6전7기 끝에 수상이었다."차라리 '내가 받을 것 같아'라던가 아니면 '이번엔 못 받아'라는 확실한 느낌이 있었으면 긴장을 덜했을 텐데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이름이 불렸을때 더 정신없이 당황하고 흥분했어요."(웃음)
그는 수상 후 "모두가 한마음이 돼 절망적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언젠가 분명히 저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시국에 대한 관심이 특별히 많지는 않아요. 설사 내가 어떤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편은 아니죠. 그 날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이러저러한 얘기를 했는데 느끼는데로 얘기한거예요. 어떤 소신이 분명해서 한 것도 아니고 TV를 보면서 느꼈던 걸 얘기한거에요. 그 소감을 가지고 사람들이 또 얘기할지 몰랐어요. 누구나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했죠."
#강동원 #김우빈 #진경
진경은 '마스터'에서 진현필의 오른팔 김엄마 역을 맡았다. "진경 씨는 다른 영화에서 먼저 봤는데 정말 군더더기가 없는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가슴에 꽂히게 연기를 하는 것 같아요. 이번 '마스터'에서도 실망시키지 않았죠. 같이 밥을 먹는데 대화를 하면서 영화 속 말투가 실제로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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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은 진현필과 김재명을 오가는 박장군 역을 맡았다. "우빈이는 듣던 것보다 훨씬 훌륭한 청년인 것 같아요. 예의 바르고 선배들 잘 챙기고 의리도 있죠. 강동원과 김우빈은 되게 다른 면이 많아요.'매그니피센트7' 시사회에 둘을 모두 초대했는데 김우빈은 포토존에서 사진찍고 나에게 인사하고 가더라고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를 힘들어하는 스타일인거죠. 나도 그 기분 알아요. 강동원은 포토존은 안하고 슬며시 들어와 영화를 다보고 쫑파티에 끝까지 남아있더라고요. 서로 스타일은 굉장히 다른데 매력적인 친구들 같아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