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믿고 보는' 스타 작가들이 이름값을 제대로 한 한해다.
올해 초에는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집필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연출 김원석, 극본 김은희)이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다. 1월부터 3월까지 방송된 tvN '시그널'은 최고 시청률 12.54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취향을 타는 '장르물'의 흥행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고정관념까지 깨부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조진웅(이재한 역), 김혜수(차수현 역), 이제훈(박해영 역) 등 명품 배우들의 열연, '성균관 스캔들'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의 세심하고 감각적인 연출 등이 '시그널'을 성공 요인으로 꼽혔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를 열광케 했던 건 김은희 작가가 완성한 치밀하고 세심한 스토리와 가슴을 끓게 하는 대사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복잡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반전과 복선의 단서를 촘촘하게 배치했으며 실제 미제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한 에피소드는 사실감을 높였다. '싸인'(11) '유령'(12) '쓰리데이즈'(14) 등 기존 한국 장르 드라마의 새로운 기로를 열어줬던 김은희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시그널'을 통해 정점을 찍었다는 평을 받았다.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또 다른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장인'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사전 제작 드라마인 KBS2 '태양의 후예'(연출 이응복·백상훈, 극본 김은숙·김원석)다. 지난 2월부터 한중 동시 방영을 시작한 '태양의 후예'는 30%대의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최종회는 38.8%라는 놀라운 수치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연을 맡은 송중기(유시진 역)·송혜교(강모연 역) 커플은 '송송커플', 진구(서대영 역)·김지원(윤명주 역)은 '구원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었으며 극중 "했단 말입니다"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등 대사들까지도 유행어가 됐을 만큼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그리고 김은숙 작가의 신드롬은 현재 방송 중인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 이하 '도깨비')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도깨비'는 방송 4회만에 12% 시청률을 돌파했다. 도깨비와 저승사자, 삼신할매 등을 내세운 한 독특한 소재,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배우 공유의 물오른 로코 연기, 공유와 이동욱이 보여주는 브로맨스 등 매회 모든 것이 뜨거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은숙과 함께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양축을 지키고 있는 박지은 작가는 KBS2 '프로듀사' 이후로 1년 만에 내놓은 신작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연출 진혁, 극본 박지은)로 팬들은 만족시키고 있다. 지난 11월 16일 첫 방송부터 올해 방송된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16.4%)를 기록했으며 여전히 17~18%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 열풍을 일으켰던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박지은 작가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바 있는 전지현은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엉뚱하면서도 신비로운 인어를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박지은의 페르소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 여기에 '한류킹' 이민호와의 케미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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