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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드라마②]'오해영·결혼계약·쇼핑왕', 흙수저 드라마가 보여준 반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12-13 14:0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흙수저 드라마들의 반란이 눈부셨다.

2016년에는 화려한 제작진과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제작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대형 작품들 만큼이나 작은 작품들의 반전의 흥행도 눈길을 끈 한해였다.

올해 5월과 6월, 시청자들을 '오해영 앓이'를 하게 만들었던 tvN 월화 드라마 '또 오해영'(연출 송현욱, 극본 박해영)은 방송 전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앞서 tvN은 개국 10주년을 맞아 일찍이 '시그널' '치즈인더트랩' '디어 마이 프렌드' '굿와이프' '안투라지' 등 대세 배우들과 화려한 제작진이 뭉친 화려한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 그 가운데서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톱배우가 출연하는 것도, 남다른 스케일을 가진 것도 아닌 '또 오해영'은 대형 드라마 사이를 잇는 '쉬어가는' 느낌의 '흙수저' 드라마였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하고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의 맞춤옷을 입은 살아있는 듯한 연기와 공감을 자아내는 대사와 아기자기한 영상 등이 시청자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고, 결국 첫 방송 당시 2.059%로 시작했던 '또 오해영'은 역대 tvN 월화드라마의 최고 시청(최종화 9.991%)을 갈아 치우는 대흥행을 거뒀다.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KBS) '낭만닥터 김사부' '푸른 바다의 전설'(SBS) 등 뜨거운 화제작을 척척 내놨던 KBS와 SBS와 달리 올해 이렇다 할 화제작을 내놓지 못한 원조 드라마의 명가 MBC는 '흙수저 드라마들' 덕분에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올해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22.9%)을 기록한 '결혼계약'(연출 김진민, 극본 정유정)은 올해 MBC가 가장 힘을 줘 내놓은 '옥중화'의 제작 지연으로 급히 편성이 결정된 작품이었다. 갑작스러운 편성은 물론 시한부 여자와 대형 레스토랑 본부장의 사랑을 다룬다는 진부한 스토리도 '결혼계약'의 기대를 낮추는 데 한 몫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자 아이돌 출신 연기자 유이의 색다른 변신과 세련된 연출, 자극적인 요소를 쫙 뺀 따듯한 스토리 등이 어우러져 호평을 받았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8회 만에 20% 시청률을 돌파하더니 12회에서는 22.9%의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올해 시작한 MBC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마지막 회 역시 22.4%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지난 11월 종영한 MBC '쇼핑왕 루이' 역시 방송 전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관심은커녕 동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쇼핑왕 루이' 보다 몇주 앞서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질투의 화신'은 '로코 장인' 공효진과 조정석의 맛깔나는 연기로 이미 팬층을 흡수하며 시청률을 공고히 다지고 있었고 '쇼핑왕 루이'와 함께 첫 방송을 시작했던 KBS2 '공항 가는 길'은 멜로 여왕 김하늘의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첫 방송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았기 때문. 이런 분위기 속에서 '쇼핑왕 루이'는 5.6%라는 저조한 시청률에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타이틀롤 루이 역을 맡은 서인국의 하드캐리와 재벌남, 기억상실증 등 뻔한 소재을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스토리와 톡톡 튀는 트렌디한 연출 등에 힘입어 무서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항 가는 길'을 누르고 2위에 올라타더니 '질투의 화신'과의 격차도 무섭게 좁혀 갔다. 11회에서는 마침내 '질투의 화신'까지 누르고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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