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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시지프(시시프스)는 신들로부터 '바위를 정상으로 운반해야 하는 형벌'을 받았다.
반복되는 고된 일상보다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은, 부족한 시간적 여유로 인한 프로그램 완성도 저하에 있다. 시청자는 만족하고 보는 특집이어도, 만든 사람은 늘 아쉬움이 남는다.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다. 김태호 PD가 꾸준하게 '시즌제'를 바라는 이유다.
그는 13일 자신의 SNS에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 택시 할증 시간 끝날 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회의실 가족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 기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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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두달여의 기간동안 '놀고 쉬겠다'의 의미가 아니라, 더 알차고 재밌는 10개월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심지어는 회사에 '세계로 떠나서 7대 불가사의에 도전하고 오겠다'는 말씀도 드렸던 것 같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지금보다는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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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PD를 '호태'라고 부르는 친근함 속에는 연출자이자 오랜 동생을 걱정하고 응원하는 형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어젯밤 늦은 퇴근길, 김태호 PD에게 해주고 싶은 애청자들의 말이기도 하다.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