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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새 기자]2016년, 드라마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온 tvN 끝판왕 드라마 '안투라지'! 동명의 인기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안투라지'는 그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실적이고 파격적인 이야기와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 제작 단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는데요. 화려한 연예계에 숨겨진 뒷면을 배경으로, '아재파탈' 조진웅, '얼굴 천재' 서강준,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 '연기+매력 천재' 박정민, '개성 만점' 이동휘, 이렇게 한 데 모으기 어려운 매력 터지는 다섯 남자들이 드라마 속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매력이 넘쳐 흐르는 만큼 그들의 패션 또한 화제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바로 '안투라지' 패션고사. 그 네 번째 주인공은 바로 차준(이광수)와 투닥투닥 조용할 날이 하루도 없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차준을 생각하며 '안투라지' 4인방에 빠져서는 안 될 감초 역할을 해주는 거북 역의 이동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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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창시절에도 이 점수 칸에 세개가 써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거든요. 이 부분에 세자리가 있다는 건 저에게는 정말 신세계입니다. 너무나도 행복하네요."
2연속 100점에 감격한 이동휘. 그렇다면 자타공인 패셔니스타 이동휘의 완벽 그 자체인 100점 짜리 패션고사를 다 함께 속속들이 들여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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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레트로 스타일뿐 아니라 패턴룩도, 핑크 컬러도 다 정말 자주 입는 스타일이라 고르기 힘들었어요."
그 중에서도 핑크색은 이동휘와 잘 어울리는 컬러이자 이동휘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컬러이기도 한데요. 남자라면 아무래도 소화하기 어려운 이런 핑크 컬러를 자주 입는 이유는 뭘까요?
"뭔가 '핑크는 남자들이 입으면 이상하다' 이런 선입견을 깨고 싶었던 것 같아요. 운좋게 잘 돼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핑크가 저에게 뭘 해주는 건 없더라고요. 핑크 쪽에서 저한테 인센티브(?) 같은 게 나와야 되는데 아무런 말이 없어요. 회사 차원에서 말을 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농담)"
선입견을 깨기 위해 핑크 컬러를 입기 시작했다는 이동휘. 그의 생각 역시 멋졌고, 패셔니스타다웠는데요. 그런 분위기가 어색했는지 재치 있게 농담으로 답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그런 이동휘에게 지난 겨울 일어났던 '구찌 벨트 사건'에 대해 물었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포상 휴가 당시 공항에 나타난 이동휘가 구찌 로고가 박힌 벨트를 거꾸로 하고 나타난 것입니다. 그는 이 사건 이후 브랜드 담당자와 식사 자리를 가졌다고 하는데요.
"구찌가 대중들이 다가가기 힘든 그런 선입견이 있는 브랜드였는데 대중친화적인 느낌을 심어주는 데에 제가 기여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정말 감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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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편하지 않으면 남들도 불편해 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편안함'을 최고의 포인트로 골랐어요."
이동휘는 모든 공식석상룩을 스타일리스트 없이 본인이 직접 고르고 스타일링하기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 그에게 여전히 스타일리스트 없이 활동하는지 물었습니다.
"작품 마다 스타일링을 해주시는 팀은 있어요. 드라마 속 스타일링을 해주시는 분들이죠. 근데 행사나 공식석상에서는 제 옷을 입어요. 저는 쉴 때 이런 옷들을 구경하고 보러 다니는 게 제 낙이에요. 옷들을 사서 집에 걸어놓고 보고 있으면 흐뭇하고, 혼자서 '이거는 어느 날에, 어떤 영화 시사회 때 입고 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정말 신나죠. 그런 걸 즐겨 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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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존경하는 선배님이세요. 제가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실텐데......(씁쓸) 이번에 정말 어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설국열차'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까지 함께 촬영한 틸다 스윈튼. 그만큼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도 깊을텐데요. 봉준호 감독은 배우 조진웅과의 의리로 '안투라지' 카메오 군단에 합류해 드라마를 빛냈습니다. 봉준호 감독께 부탁해보는 건 어떠냐는 질문에 이동휘는
"그건 제가 감히... 영화 정말 잘 촬영하고 계신 분에게 제가 너무...(말을 잇지 못한다) 존경만 표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너무 무거우신 분이에요."
저 대답만으로도 이동휘가 틸다 스윈튼을 얼마나 마음 속으로 존경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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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이라기 보다는 실제 '안투라지'를 찍으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인데요. 제가 어느 날은 광수 씨에게 '너 나랑 같이 저기 있는 백화점 가서 구경 좀 하고 올래?'라고 물었더니 너무 흔쾌히 좋다고 하길래 저는 당연히 되는 줄 알고 갔다가 광수 씨의 아시아 팬들에게 둘러싸여서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요. 저는 정말 어느 정도 '죄송합니다' 양해를 구하고 가면 될 줄 알았는데 정말 범아시아 스타더라고요. 게다가 말이 안 통하니까 제가 또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나서서 '죄송합니다. 안 돼요' 하고 가려는데 저보고 비키라고...(씁쓸)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거의 실제 '안투라지'죠. 그 다음부터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하고 꼭 누구랑 같이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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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뭐랄까요? '쟤가 저렇게까지 하는데 그냥 저 친구가 하게 해줘야지' 이런 느낌일 거예요. 저는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웃음) '저 친구가 저렇게까지 하는데 이거 하나는 저 친구가 하게 해줘야지' 이런 느낌인 것 같아요. 절대 자신들 속으로 진짜 잘입는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 같고, 그냥 너무나도 해맑게 옷을 좋아하는 바로 저 사람이 패셔니스타라고 해야지 누가 하겠냐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정작 이동휘는 자신도 아니고, 서강준도 아니고, 이광수도 아니고, 조진웅도 아니고, 박정민도 아닌 '안투라지'의 연출을 맡은 장영우 감독을 패셔니스타로 꼽았습니다.
"아무래도 감독님들이 수입이 좋으신 것 같아요. 볼 때마다 정말 놀라워요. '응답하라 1988'의 신원호 감독님 같은 경우는 겨울에 굉장히 고급스러운 패딩을 혼자 입으시더라고요. 정말 멋있었어요. 그때 그 패딩을 입은 뒷모습이 너무 섹시했어요. 근데 이번 장영우 감독님은 다양한 선글라스, 그리고 슬리퍼도 그냥 슬리퍼는 안 신으세요. 그래서인지 딱 떠오르는 게 감독님인 것 같아요."
드라마 '안투라지'는 캐릭터 별 개성이 뛰어난 패션 스타일이 또 하나의 볼 거리를 제공하는 드라마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개성 넘치는 패션을 보여주고 있는 이동휘의 캐릭터 거북! 이동휘가 직접 밝히는 거북의 패션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저는 '안투라지' 원작 속 거북 같은 아메리칸 힙합 느낌의 캐릭터라기 보다는 한국식 힙합퍼들의 스타일, 예를 들며 '쇼미더머니'에 출연하신 분들의 스타일을 많이 참고한 것 같아요. 스트리트와 하이엔드를 믹스한 스타일을 많이 보여주셨는데 저도 그런 것들을 많이 참고했어요. 사실 거북은 제가 평상시에 자주 입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특히 이 안경도 거북때문에 세 달을 수소문한 끝에 찾아낸 안경이거든요. '거북의 안경으로 뭐가 좋을까?' 정말 오래 고심했어요. 그래서 이 안경에도 주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출장 고사로 두 번째 패션고사를 끝마친 이동휘! 마지막으로 그가 두 번째 패션고사에 임한 소감을 물었습니다.
"현장으로 이렇게 직접 찾아와주시는 열정과 멋진 모습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이렇게 먼 길을 오게 한 것 자체가 너무나도 죄송스럽고 감사하다는 생각만 들어요. 패션고사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두 번 다 점수가 정말 좋아서 '어머니가 많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점수를 받아본 적이 30년동안 거의 없거든요. 최근 1년 새에 시험을 잘 풀고 있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재치를 잃지 않았던 매력둥이 이동휘와의 출장 고사 시간! 언제나 눈에 들어오는 맛깔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이동휘가 앞으로 보여줄 연기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06sejong@sportschosun.com, 사진 = 이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