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최강 웹드라마 '마음의소리'는 지상파에서도 통할까.
'마음의 소리'는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조석 작가의 원작 웹툰은 강력한 B급 병맛 개그를 무기로 총 누적 조회수 50억 건, 누적 댓글 수 1000만 건을 넘어서며 10년 간 연재된 네이버 최장수 웹툰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음의 소리' 드라마화가 결정됐을 때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11월 7일 네이버 TV 캐스트와 중국 소후닷컴을 통해 '마음의 소리'가 공개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누적 조회수 2600만 뷰를 돌파, 역대 웹드라마 사상 최고 조회수 기록을 세웠다. 원작특유의 B급 병맛 코드를 적절하게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조준(김대명)이 대머리가 아니라거나, 애봉이(정소민)이 심하게 예뻐졌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조석(이광수) 엄마 권정권(김미경) 아빠 조철왕(김병옥) 등 대부분의 캐릭터가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여기에 김종국 정준영 김세정 전현무 등 명품 카메오 활용법도 호평을 받았다.
그런 '마음의 소리'가 이번엔 브라운관으로 찾아온다. 지상파 버전은 네이버 TV 캐스트와 중국 소후닷컴을 통해 공개된 10개의 에피소드에 새로운 에피소드 10개를 더해 총 20개의 에피소드로 재구성했다. 매주 4개 에피소드가 60분에 걸쳐 방송되는 구성으로 총 5주간 매주 금요일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그렇다면 '마음의 소리'는 지상파로 터를 옮기고도 그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우려지점은 분명하다. 웹툰도 웹드라마도 동일 시청층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2030 세대가 열광하는 스낵컬쳐, B급 병맛 개그가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러나 지상파 드라마라면 얘기가 다르다. 전 연령층의 구미를 만족시켜야 하는데 40대 이상 세대에게 이런 코드가 위화감 없이 수용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8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마음의 소리' 기자간담회에서 하병훈PD는 "처음 대본 작업 할 때부터 TV 버전을 염두에 두고 했다. 웹드라마로 선공개되는 영상에는 화제성 있는 이야기를 배치했고 TV는 가족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배치했다. 우리 어머니가 기준이었다. 어머니가 보셔도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소리'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TV판은 배우들이 다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재밌는 이야기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부담이 많았다. 그런데 '이걸 왜 KBS에서 만드냐'는 대본을 보고 하게 됐다. KBS에서 만들어도 사람들을 만족시켜 줄 수 있다는 것, 요즘처럼 웃을 일이 없는 시대에 무조건 웃기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웃기려고 촬영 현장에서도 의논도 많이 했고 대본 수정도 많이 했다. 단지 1020세대가 아닌 많은 연령층이 보고 웃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토리 뿐 아니라 웹드라마 버전보다 화끈하고 화려한 카메오진도 대거 투입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송중기다. 송중기는 이광수와의 친분으로 단번에 카메오 출연 제안을 수락했다.
이광수는 "송중기가 사실 대본도 보기 전에 카메오 부탁을 했는데 단번에 해준다고 했다. 우리 현장에 그렇게 많은 여자 스태프가 있는지 몰랐었는데 그 신에 정말 많은 분들이 오시더라"고 털어놨다.
하병훈PD는 "우리 드라마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라 인상이 남았으면 했다. 그래서 이광수가 인지도가 많고 연기 잘하는 분을 연결해달라고 했는데 송중기를 섭외해줘서 너무 놀랐다. 나도 우리 현장에 이렇게 많은 스태프가 있었는지 몰랐다. 홍대 구석에서 촬영했는데도 팬들이 많이 와서 놀라기도 했다. 너무 열심히 해줬다. 많은 준비를 해줬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자리에 모든 스태프와 다 사진을 찍어줬다더라. 나는 왜 안 찍었을까"라고 눙쳐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도 TV버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광수는 "웹 버전은 인터넷으로 찾아서 직접 클릭을 해야 볼 수 있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웹 버전도 재밌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TV 버전에 많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률 공약 회의를 여러 번 했다. 시청률 10%가 넘으면 우리가 '전국 노래 자랑'에 다같이 나가기로 했다. 다음주부터 모여서 연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소민은 "나 역시 이렇게 많은 사랑 받을 줄 몰랐다. 수치에 약한 편인데 2000만 뷰라는 건 상상이 안 갈 정도로 큰 숫자다. 너무나 감사드린다. 나도 웹드라마는 예고에 불과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TV판은 그보다 신세계가 펼쳐질 거다"고 말했다.
김대명은 "처음엔 실감이 안났는데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는 거였다. 우리만 재밌게 찍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는데 그만큼 많이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TV판도 정말 재밌다. 우리는 내부 시사로 한번봤다. 이 자리에서 굉장히 기분이 좋은 건 뒤에 나올 게 더 재밌기 때문이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김병옥은 "상상 못했다. 처음에 많이 망설였는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생 딸이 강력추천해서 한건데 우리나라 인구의 반 정도가 봤다고 하니 어마어마하다고 느꼈다. 원작을 만든 조석 작가도 대단한 재능을 가진 분이고, 이 작품을 위해 애써주신 제작진도 대단하다. 후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김미경은 "촬영 하면서도 어떤 모양새로 만들어질지 막연했다. 다만 우리 드라마는 잘 될 거라고 생각한 건 있다. 팀워크가 좋으면 그 좋은 에너지가 전해지기 때문에 드라마가 잘된다. 우리는 정말 가족 같이 됐다. 우리의 유쾌한 에너지가 정직하게 전달돼서 한층 더 재밌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팀에서 같이 촬영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다"고 자신했다.
'마음의 소리'는 단순 즉흥이 생활인 만화가 지망생 조석과 그 가족들의 엉뚱 발칙한 스토리를 그린 가족 코믹 드라마다. 작품은 9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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