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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출연진이 5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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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만든, 가슴 뭉클한 감성 멜로가 겨울 극장가 문을 두드렸다.
빠른 사건 전개와 생동감 있는 화면 구성,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요소로 프랑스 문단을 이끄는 인기 소설가 기욤 뮈소의 인기 소설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전 세계 30개국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세계 최초로 영화화한 판타지 멜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홍지영 감독, 수필름 제작).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겨울 스크린을 찾았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이날 행사에는 30년 전 과거의 자신을 만난 현재의 수현 역의 김윤석과 30년 후 미래의 자신을 만난 과거의 수현 역의 변요한, 30년 전에도 30년 후에도 수현을 사랑한 여자 연아 역의 채서진, 수현의 30년지기 친구이자 현재 태호 역의 김상호, 과거 수현의 절친이자 조력자, 과거 태호 역의 안세하, 현재 수현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딸 수아 역의 박혜수, 그리고 홍지영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를 펼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가장 시선을 끈 대목은 김윤석과 변요한의 2인 1역. 두 사람은 각각 현재의 수현, 과거의 수현으로 등장하는데,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은 물론 밀도 높은 감정선으로 보는 이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먼저 김윤석은 앞서 지난 1일 오후 진행된 네이버 V앱 행사에서 불거진 '담요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김윤석은 "흥행을 하면 여자배우들이 무릎에 덮은 담요를 내려주겠다"라는 말실수를 해 공분을 샀다. 이와 관련해 김윤석은 '담요 공약' 논란에 대해 나의 경솔함과 미련함을 거치면서 상당히 불편한 자리를 초래했다. 분노와 불편함을 느끼셨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이 반성한다. 다시한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후 김윤석은 부녀 호흡을 맞춘 박혜수를 향해 "딸 역을 맡은 박혜수와 같은 소속사였고 이전부터 친한 사이라 연기할 때 어색함이 없었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우리집에 초대해 같이 대본을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한 "나는 실제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데, 딸이 있다는 설정이 아들이 있다는 설정보다 훨씬 연기하기 편했다. 홍지영 감독이 촬영을 하는 와중에 내게 '연기인지 진짜인지 잘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정도로 박혜수를 내 딸로 생각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변요한과 채서진의 로맨스 연기도 질투를 드러낸 김윤석이었다. 그는 "변요한이 연기한 과거 수현은 여리고 상처 많은, 폭발적인 에너지가 있는 인물이라면 나는 이제 마지막을 앞둔 중년의 모습이다. 나는 지금의 김윤석처럼 연기했던 것 같다. 변요한과 채서진의 로맨스가 부러웠지만 나 역시 엔딩에서 실루엣 로맨스가 있어 그나마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변요한도 채서진과 멜로 연기에 대해 "채서진과 학교 동문으로 편안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에 채서진은 "변요한은 나보다 3학번 높은 선배다. 현장에서도 나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줬다. 친한 친구들을 불러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앞서 김윤석은 영화 '완득이'(11, 이한 감독)에서 유아인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13, 장준환 감독)에서 여진구와,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에서는 강동원과 호흡을 통해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 '브로맨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변요한 역시 tvN 드라마 '미생'에서 임시완·강하늘과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김명민·윤균상과 '꿀케미'를 선보인바, 브로맨스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들이 뭉친 것 또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관전 포인트다.
변요한은 "주로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첬는데 이번엔 인생 선배들과 호흡했다. 좋은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영광이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답했다.
배우들의 남다른 찰떡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키친'(09) '결혼전야'(13) 등 남다른 감성으로 충무로 멜로 명맥을 잇고 있는 홍지영 감독은 "영화의 근간이 되는 이야기를 기욤 뮈소의 작품으로 도움 받았다. 기욤 뮈소 역시 한국의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어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어쩌면 우리의 외로움,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에 대해 판타지를 보여준 것 같다. 누구나 품고 있는 후회를 담고 싶었다. 한국영화에서 과거와 현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도시가 부산과 거제였다. 원작화하면서 바뀐 설정이 두 가지다. 아버지와 수현의 관계이고 현재에서는 딸과의 응축된 관계를 조금 더 내밀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또한 "연하(채서진) 역할은 실제 직업을 바꿨다. 1985년 정서를 가지면서 현 시대와 이질감이 없는 직업을 찾으려고 했다. 이 드라마는 남자 두 사람이 이끄는 것 같지만 두 사람을 포용하는 여성상이 필요했다.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영화 속 설정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홍지영 감독은 "지금이 난세이기 때문에 2000년 전 쯤으로 돌아가고 싶다. 제갈량을 만나 지금의 난세를 돌파할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싶다"며 말했고 김윤석은 "30년 전 나를 만나서 담배를 아예 배우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변요한은 "여동생한테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과거에 2년간 동생과 말을 안한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미안하다"고 재치를 더했고 채서진은 "과거로 돌아간다면 가족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다. 어렸을 때 사진이 많이 없는게 아쉽더라"고 털어놨다.
한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등이 가세했고 '결혼전야' '키친'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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