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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해 '암살'과 '베테랑' 등 쌍천만 영화가 탄생했지만 올해는 1000만 관객을 넘은 작품이 '부산행' 한 편이다. 그것도 '암살'과 '베테랑'이 각각 1341만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과 1270만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부산행'은 1156만 관객을 동원했다. 실제로 한국의 영화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것일까.
이에 따라 국내 3개 극장 체인인 CGV와 롯데시네마 그리고 메가박스의 극장 증가수도 주춤한 상황이다. 서 대표는 "CGV는 2011년 107개 극장에서 지난해 128개로 늘었지만 올해는 단 두개만 늘어난 130개극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시네마는 같은 기간 69개에서 107개로 가장 폭넓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109개로 2개극장만 늘었다. 메가박스만 지난 해 76개에서 올해 84개로 8개 극장이 증가했다.
때문에 중국 등 세계시장의 성장을 선반영해 14만원대로 올랐던 CJCGV의 주가도 6만원대로 하락했다.
최근에는 시국으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까지 줄었다. 서 대표는 "10월에는 매출이 괜찮았는데 11월은 안좋다. 대중들이 영화를 보기보단 뉴스를 보고 주말에 극장보다는 광장으로 가다보니 그런 것 같다"며 "총 관람객은 2015년과 거의 유사한 상황으로 끝나지 않을까한다. 12월에 좋은 국내콘텐츠가 많이 개봉하기 때문에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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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시장의 성장을 최근까지 중국이 선도해왔다. 올해 중국은 스크린수에서 미국을 앞질렀다. 하지만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여전히 미국에 뒤진 2위가 됐다.
그래도 관람객수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올해 중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저우싱츠(주성치) 감독의 영화 '미인어'로 9243만명이 관람했다. 이는 국내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명량'의 1700만보다 5배나 높은 수치다.
하지만 서 대표는 "중국 영화시장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올해 분기별로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중국 극장사업의 특성이 반영되기도 했지만 현지 콘텐츠 퀄리티에 대한 의심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체 관객수는 지난 해 12억 6000만명이었지만 올해는 10월까지 12억 2000만명에 머물러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관객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최병환 넥스트CGV본부장은 "새로운 플랫폼의 지속적인 개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중국의 경우 극장은 많이 지어놨지만 매출이 줄면서 경쟁만 더 치열하게 됐다"며 "여기에 새로운 경험에 대한 수요가 시장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일반 극장에 식상해진 관객들이 늘 새로운 플랫폼을 요구하고 있고 극장 사업자들도 홈시어터에 관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해야한다는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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