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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엄마는 강할까.
'오 마이 금비'는 아동치매에 걸린 딸과 그를 돌보는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진희는 극중 고강희 역을 맡았다.
고강희는 마음의 상처가 깊은 인물이다. 어린 시절 동생의 죽음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그 트라우마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아버지까지 사망해 미련의 끈이 모두 사라진 그는 한국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그 순간 유금비(허정은)-모휘철(오지호) 부녀를 만나면서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얼치기 사기꾼이지만 희생 정신이 강한 모휘철과 부모의 부재로 마음의 결핍이 있음에도 티없이 밝은 유금비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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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캐릭터이지만 그래도 박진희라면 기대를 해볼만 하다. 박진희만큼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는 배우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박진희는 데뷔 초에는 섹시한 이미지로 어필했던 스타다. 그러다 영화 '여고괴담'에서 소영 역을 맡아 소름돋는 호러 연기로 주목받았다. 이후 '궁녀' '쩐의 전쟁' '자이언트' 등에서는 강단있는 카리스마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그리고 최근 결혼과 출산 이후에는 '기억'을 비롯해 보다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에 주력하는 편이다.
이처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던 내공이 있는데다 실제 아이 엄마인 만큼 판타지나 신파보다는 현실감 있고 공감가는 모성애를 그려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과연 박진희는 수목극 승리의 여신이 될 수 있을까.
'오 마이 금비'는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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