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새 기자] 축구 선수들이 달라졌어요!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일 년에 딱 하루, 땀에 젖은 유니폼을 벗고 '수트 입은 남자'로 변신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 날은 바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이 열리는 날. 매년 K리그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뜻 깊은 축제의 날에 선수들은 그동안 쉽사리 입지 않았던 수트를 꺼내 입고 배우인지 선수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완벽 자태를 드러내며 시상식에 참석합니다.
올해 2016년 역시 쟁쟁한 후보들과 함께 진행된 현대 오일뱅크 K리그 대상!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선수들부터 터줏대감 레전드 선수들까지, 모두가 함께한 그 축제의 현장 속 선수들의 수트 스타일링 한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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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의 오스마르, 주세종, 고광민 선수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캡처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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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의 품격', FC 서울의 레드 포인트 스타일링
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어떤 팀이 '리그 우승'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가져갈지 아무도 알지 못했던 이번 2016 K리그. 최종전에서 막강한 우승 후보 전북 현대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바로 FC 서울이었습니다. FC 서울은 리그 중반에 최용수 감독이 중국의 장쑤 쑤닝으로 떠나게 되면서 황선홍 감독으로 감독이 교체되는 과정을 겪었지만, 꾸준한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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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황선홍 감독, 아드리아노, 주세종, 오스마르 선수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캡처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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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은 우승팀 답게 '베스트 일레븐'의 각 포지션 부문에 이어 감독상까지 많은 상을 싹쓸이하며 우승팀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FC 서울 선수들은 팀 컬러인 빨강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는데요. 주장 오스마르를 포함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블랙 컬러의 무난한 수트에 레드 타이를 매치하는 방식으로 레드 포인트 스타일링을 완성했습니다. 감독상을 수상한 FC 서울의 황선홍 감독 또한 레드 타이로 세련된 중년의 멋을 드러냈습니다. 한 컬러로 이루어진 타이를 멘 선수들과는 달리 주세종은 패턴이 들어간 빨간 타이에 골드 타이 바까지 매치해 더욱 트렌디한 느낌을 더했는데요. 역시 소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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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고광민 선수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캡처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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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FC 서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타일링을 보여준 선수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FC 서울의 터줏대감 고광민입니다. 고광민은 짙은 와인 컬러에 블랙 라펠의 턱시도로 대부분 블랙 수트를 선호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패션 감각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귀여운 빨간 보타이를 멘 고광민은 동안 포스를 마음껏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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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안현범, 전북 현대 이재성, 수원 삼성 권창훈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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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 반전 매력', 젊은 선수들의 개성 스타일링
살면서 단 한번 밖에 받을 수 없기에 더욱 값진 '영 플레이어상'. 다른 시상식에서의 신인상과도 같은 이 상의 영광을 올해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안현범이 가져갔습니다. 리그 28경기에 출장해 총 8득점 4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안현범. 안현범과 다른 선수들의 엄청난 활약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해 리그 3위라는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안현범은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설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런 안현범은 깔끔한 화이트 셔츠에 블랙 수트를 선택해 수트의 정석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포인트로 짙은 블루 톤에 반짝이는 큐빅 포인트가 들어간 타이를 선택해 앞으로도 반짝반짝 빛날 '라이징 스타룩'을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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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권창훈, 전북 현대 이재성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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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도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함께 올라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도 다시 시상식을 찾았습니다. 수원 삼성의 권창훈과 전북 현대의 이재성은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지난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의 영 플레이어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었는데요. 지난 해의 영 플레이어상은 '역대급'이라고 칭할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고, 누가 그 상을 차지하게 될지 엄청난 관심을 모았었죠. 그리고 그 영광의 수상자는 이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달랐습니다. 두 선수는 그때의 실력과 활약을 이어가며 두 선수 모두 '베스트 일레븐 MF' 부문을 수상하며 여전한 기량을 인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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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이재성, 수원 삼성 권창훈 선수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캡처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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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살짝 염색 빛이 도는 머리와 잘 어울리는 짙은 그레이 톤의 수트를 선택했습니다. 은은한 체크 패턴이 보이는 이 수트는 은근한 끼가 많은 이재성 선수와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습니다. 여기에 이재성은 비슷한 빛깔의 타이를 매치해 깔끔하면서도 개성을 살린 수트룩을 연출했습니다.
권창훈은 수트의 기본인 블랙 수트와 깔끔하게 올린 헤어 스타일을 보여줬는데요. 이런 권창훈의 모습은 그라운드 위에서와는 사뭇 달라 반전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권창훈 역시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는데요. 여러가지 컬러의 작은 큐빅이 박힌 블랙 타이는 조명을 받아 반짝이며 은은한 포인트가 되어줬습니다. 여기에 깔끔한 헹커치프까지 더해지니 남자남자한 권창훈의 모습이 더욱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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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염기훈, 광주 FC 정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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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지는 여유로움', 베테랑 선수들의 젠틀맨 스타일링
젊은 선수들만 자신의 숨겨왔던 감각을 드러낸 것은 아닙니다. K리그를 빛낸 베테랑 선수들 또한 품격 있는 젠틀맨 수트 스타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수원 삼성의 염기훈과 광주 FC의 정조국입니다. 두 선수는 K리그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다 알 법한 한국 축구의 베테랑 선수들인데요. 특히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며, 염기훈은 도움왕, 정조국은 득점왕 자리에 올라 두 선수 모두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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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캡처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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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은 수원 삼성의 주장으로 리그 34 경기에 출전하며 4득점 15도움, 총 19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특급 활약을 펼친 염기훈은 이날도 수원 삼성답게 짙은 블루 컬러의 타이로 깔끔한 수트룩을 연출했는데요. 여기에 독특하게 연출한 헹커치프까지 매치해 더욱 젠틀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행복한 선수는 아마 정조국이었을 것입니다. 정조국은 이번 시즌 31 경기에 출전해 20득점 1도움을 기록, 총 21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득점왕과 동시에 올해 최고의 선수상인 MVP에 선정됐습니다. 폭발적인 활약으로 K리그를 들썩이게 만든 정조국은 MVP 수상에 크게 행복해했습니다.
정조국은 블랙을 위주로 한 수트룩으로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깔끔한 블랙 수트를 차려 입은 정조국은 타이까지 블랙으로 맞췄는데요. 타이는 패턴이 들어간 것을 선택해 더욱 세련된 멋을 더했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정조국의 아내인 배우 김성은과 아들까지 참석해 정조국의 기쁨을 함께하며 변함없는 부부애를 드러냈습니다. 이렇듯 염기훈과 정조국은 눈에 띄는 특별한 스타일링을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깔끔하고 멋스러운 젠틀맨 스타일링을 연출해 베테랑 선수의 남자다움을 드러냈습니다.
1년에 단 한번 K리그에서 활약하며 그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낸 선수들이 유니폼을 벗고 남자 향기 물씬 풍기는 수트를 입는 일탈을 하는 이날, 선수들 모두는 그 누구보다 빛이 났습니다. 한 시즌 동안 K리그를 위해 고생했던 선수들의 특별한 수트룩! 다음 시즌 K리그는 또 어떤 스토리로 우리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지, 또 어떤 선수가 반짝반짝 빛이 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06sejong@sportschosun.com, 사진 =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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