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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69세 '대선배'인 윤여정부터 31세 '막내' 한예리까지. 충무로 손꼽히는 여배우들이 청룡영화상에서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먼저 홍상수 감독과의 스캔들로 대중과 멀어진 김민희.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지만 '연기는 흠잡을 수 없이, 올해 최고의 열연을 펼쳤다'라는 평을 받으며 영화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중이다. '청룡의 여자' 김혜수도 올해까지 2회 연속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 '차이나타운'(15, 한준희 감독)에서 암흑세계 보스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과시했던 김혜수는 올해엔 '안하무인' 톱스타 여배우로 변신해 '팔색조 여배우'로 거듭났다.
강력한 수상 후보로 떠오른 손예진은 올해 '비밀은 없다'(이경미 감독)와 '덕혜옹주'로 연기 인생의 방점을 찍었다. 딸을 잃어버린 엄마와 나라를 잃어버린 공주를 통해 광기의 열연, 밀도 높은 감정선을 선보여 관객의 박수를 받은 바 있는 손예진. 2002년 열린 '제23회 청룡영화상'에서 '연애소설'(이한 감독) 신인여우상 수상을 시작으로, 2008년 열린 '제29회 청룡영화상'에서 '아내가 결혼했다'(정윤수 감독)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올해 수상을 할 경우 여우주연상 2관왕의 영예를 안게 된다. 한예리는 '최악의 하루'에서 하루에 전 남자친구, 썸남, 새 남자친구를 한꺼번에 만난 여자의 심리를 리얼리티하게 펼쳐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는 '최고령' 69세 윤여정을 기점으로 '허리급'인 46세 김혜수, 34세 김민희, 34세 손예진, 그리고 '막내'인 32세 한예리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배우들이 포진해 충무로의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여배우 기근 현상'을 몇 년째 이어가는 충무로이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여배우들. 이들 중 최고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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