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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패션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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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 기자] 거장의 바다를 만났다.
1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디자이너 송지오의 2017 S/S 컬렉션이 공개됐다. 본인의 회화 '오션(Ocean)'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번 컬렉션은 송지오가 생각한 대양이 담겼다.
송지오의 2017 S/S 컬렉션은 이미 6월 영국 GQ편집장 딜런 존스의 초청으로 런던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이미 공개되었던 쇼 인만큼 더욱 부담감이 컸을 터. 하지만 송지오는 완벽한 무대연출과 강렬한 의상으로 거장의 면모를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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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오가 직접 그린 회화 오션 사진=스포츠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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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오는 컬렉션의 모티브가 될 회화를 직접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디자이너로서의 고뇌를 통해 완성된 회화로부터 패턴, 디자인을 전개해 컬렉션을 완성해 내는 과정. 이번 시즌은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만물을 포용하는 대양을 모티브로 했다.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송지오의 대양은 에너지가 꿈틀거린다. 사납게, 거칠게도 보이는 획들이 그가 표현하고 싶은 열망을 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바다의 푸른 색은 다양한 컬러들을 품고 있다. 송지오는 포용, 야성 등 대양의 다양한 면모를 의상에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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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패션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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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는 바다 속 어두운 심해에서 시작했다. 비와 번개 소리와 함께 등장한 차승원, 이기우, 이정신은 어두운 블랙 컬러에 역동적인 프린팅이 가득한 의상을 입었다. 의상과 조명, 음악이 어우러져 이들의 워킹은 어두운 밤 뇌우가 몰아치는 심해를 연상시켰다.
송지오의 이번 수트에 녹아든 프린팅은 강렬하고 남성적인 분위기를 증폭시킨다. 심해에 내리는 빗줄기, 혹은 섬광처럼 표현된 붓 터치가 방금 누가 ?뿌린 듯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특히 절제된 수트의 이미지와 어우러져 이런 분위기가 더욱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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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패션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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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던 심해에서 시선은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온다. 카리스마와 야성이 넘치던 바다가 점점 온화하고, 경쾌하게 변한다. 송지오는 같은 오션이라는 주제를 패턴과 컬러를 변주해 다양한 이미지와 주제를 의상에 표현해냈다.
컬러와 패턴의 변화 뿐만 아니라 디자인 역시 변화한다. 송지오는 수트 뿐만아니라 점퍼, 원피스, 와이드 팬츠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폭 넓은 패션을 연출했다. 패턴과 컬러를 아이템에 맞게 조절함으로서 보다 다양한 스타일이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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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패션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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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뭍으로 올라온 바다는 경쾌함이 가득하다. 파도를 연상시키는 흐르는 듯한 실루엣의 스트라이프 니트, 모래사장을 닮은 알록달록한 반바지 까지. 수트와 셔츠로 남성미를 발산했다면 알록달록한 컬러와 새하얀 니트는 여름 해안가의 유쾌함을 보여주었다.
송지오의 쇼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한편의 이야기 같았다. 다양한 패턴, 디테일, 컬러로 패션을 제안함과 동시에 그가 생각한 주제를 의상에 녹여내는 과정. '예술을 입는다'는 그의 말처럼 바다 내음과 예술, 패션이 융화된 아름다운 컬렉션이었다.
over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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