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부인' 안소영 "재벌가 아들 출산 후 美 도망?"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6-10-07 10:18


마이웨이 안소영

배우 안소영이 1990년대 후반 돌연 잠적한 이유를 밝혔다.

6일 밤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안소영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안소영은 영화 '애마부인'을 통해 원조 섹시 배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캐스팅되는 영화마다 섹시함을 요구해 남몰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안소영은 "고등학생이 된 후 극단 신협에서 연극 공연하면서 배우에 대한 길을 다진 편이다. 그런데 내가 다진 것하고 관계없이 그냥 몸뿐인 배우가 되어버렸다. 그냥 에로배우가 된 거다"라며 "'애마부인'의 이미지가 이렇게 평생 나의 굴레가 돼서 벗어날 수 없게 될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런 생활에 염증을 느낀 안소영은 1990년대 후반 돌연 잠적, 연예계를 떠났다. 당시에는 안소영의 사망설까지 나올 만큼 무수한 소문이 돌았다.

안소영은 "'애마부인'이라고 하는 작품이 배우로서는 받아줄 수 있지만, 여자로서는 안되었던 거다. 여자로서 안 되고, 부인으로서도 힘들고. 그 시대가 싱글맘을 받아주는 시대도 아니어서 그냥 아이를 데리고 미국 가서 사는 게 제일 낫겠다 싶었다"며 "여기 있으면 아이가 자라면서 자꾸 시선을 받고 살아야 하니까 그런 게 아이한테 불편함을 줄 거 같아서 미국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배우가 아닌 평범한 엄마로 8년간 미국에서 홀로 아들을 키운 안소영은 11년 전 귀국했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했다. '저 여자가 돈 많은 집 누구의 아들을 낳아서 미국 와서 숨어 사나보다...'. 그런데 내가 만날 운동화 신고 마트에서 비싸니, 싸니 이거 가지고 논쟁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러다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니까 그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오해했던 게 미안하기도 했을 거고, 그런 안소영의 모습에 측은감도 가졌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 운명은 내 것이니까 내가 뭐든지 선택해야 되는 거라 생각하고, 또 거기에 맞서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우리 아이 성도 아버지 성 따서 출생신고를 했기 때문에 뭐 그렇게 어려움 없었다. 내가 그 모든 이야기들을 다 해드릴 수는 없지만, 그냥 열심히 아이를 기르려고 노력하면서 살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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