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어떤 순간에도 흔들림 없는 눈빛, 차분하다 못해 차가운 음성. 송윤아의 악역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tvN 금토드라마 'THE K2'(장혁린 극본, 곽정환 연출)에서 대권 주자 장세준(조성하)의 아내이면서 JB그룹 가문의 맏딸 최유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송윤아. 그는 원하는 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라지 않는 잔인한 야망가, 악녀 최유진을 100%, 아니 200% 소화하며 보는 이의 몰입도를 높이는 중이다.
서민적 친근함, 단아한 외모, 자애로운 이미지로 국민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전혀 다른 마녀의 얼굴을 가진 최유진. 우아한 사모님과 카리스마 넘치는 야망가 사이를 넘나드는 최유진으로 변신한 송윤아는 지금껏 드라마에서 봐 왔던 흔한, 일차원적인 악역의 차원을 뛰어넘는 명품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사실 송윤아의 악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8년 방송된 SBS '미스터Q'에서 라라 패션 회사의 실세인 디자인실 실장 황주리 역을 맡아 한혜원(김희선)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악역을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그리고 18년 뒤인 'THE K2'에서 두 번째 악역으로 송윤아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감정을 빼곡히 눌러 담은 송윤아의 내면 연기는 과한 액션과 발성이 없어도 최유진의 감정을 충분히 납득시켰고 캐릭터의 결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데뷔 21년 차 내공이 'THE K2'를 통해, 최유진을 통해 폭발했고 시청자 역시 뜨겁게 응답하는 중.
송윤아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시청자가 최유진이라는 인물에 많은 사랑과 애정을 가져줘 감사드린다. 최유진이라는 인물을 위해 특별한 준비를 한다는 것 보다 최유진의 인물에 감정을 이해하려고 많은 분석과 고민을 하고 있다. 의상은 물론 차가워 보이는 메이크업까지도 장혁린 작가, 곽정환 PD와 상의하며 디테일하게 최유진을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쓰는 중이다. 초반 뜨거운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가 끝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사랑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4년 MBC 드라마 '마마', 2015년 KBS2 드라마 '어셈블리' 등 매년 밀도 높은 감성 연기를 선보였던 송윤아. 1년 만에 선택한 작품 'THE K2'에서 '얼음 마녀'로 파격 변신한 송윤아는 악녀 연기의 방점을 찍었고, 또 악녀 연기의 신기원을 열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THE K2'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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