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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전설2'는 현재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IP(지적재산권) 중 하나다. 이 게임을 두고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와 액토즈소프트가 분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두말할 것 없이 미르의 전설2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공략은 커녕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현재의 형태를 갖추기도 전인 2001년,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산 게임 IP로 자리 잡았다.
누적이용자 수 2억 명 돌파, 누적 매출액 3조 원 돌파 등은 미르의 전설2가 지난 시간에 걸쳐 달성한 엄청난 기록이다. 중국 진출 첫 해에 동시접속자 수 70만 명을 기록했으며, 중국 내에서 불법 사설서버가 수 만개가 생겨나 게임산업 전반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단순히 매출액이 높은 것을 넘어 하나의 이정표가 된 게임인 셈이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 미르의 전설2가 지닌 인지도는 한국에서 체감하는 것 이상이다. 미르의 전설2 IP를 확보해 개발한 열혈전기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한 달에 1천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으니, 미르의 전설2에 대한 중국 시장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력한 IP를 보유한다는 것은 게임사에게 커다란 무기가 됐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해외 시장 진출도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일종의 '치트키'가 된 셈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6월, 킹넷과 최소보장금액 300억 원 규모의 미르의 전설2 IP 계약을 체결했다. 여전히 미르의 전설2가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아직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의 법적 분쟁이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위메이드가 IP와 관련된 계약을 맺은 만큼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번 계약은 신규 게임은 물론 중국 내에서 불법으로 서비스되고 있던 게임들에 제재와 함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어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도 미르의전설 IP의 좋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워낙 불법으로 많은 게임들이 개발되고 서비스 중이었는데, 정식 라이선스 계약이 진행된다면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의 법적 분쟁 역시 조금 수월하게 풀려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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