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은 '로코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MBC 수목극 '쇼핑왕 루이'가 시청자와 만난다. '쇼핑왕 루이'는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속 화초,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서인국)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남지현)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다.
서인국은 극중 루이 역을 맡아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루이는 사고로 일찍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의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라난 인물이다. 숨 막히는 과잉보호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쇼핑밖에 없었기 때문에 막강한 재력과 타고난 안목을 바탕으로 쇼핑왕이 됐다. 하지만 15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사고로 기억을 잃고 노숙자가 됐다. 부족함 없는 재벌 3세에서 2016년 현대서민생활 미노출남으로 거듭난 것이다. 생활력은 바닥이지만 소비력 만큼은 특출난 등골브레이커이지만 꽃미모와 모성애를 자극하는 눈빛으로 여심을 무장해제 시키는 능력만큼은 지켜냈다.
어떻게 보면 뻔하다 못해 지긋지긋한 캐릭터다. 기억 상실에 걸려 순박한 시골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재벌 3세 설정은 이미 너무나 지겹도록 봐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대를 하게 만드는 건 역시 서인국의 연기 변신이다.
서인국은 항상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로 인정 받았다. 연기 데뷔작인 tvN '응답하라 1997'에서는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로 호평 받았고, 2013년에는 홍자매의 SBS 수목극 '주군의 태양'에 서브 남주인공 강우 역에 캐스팅 돼 '강사탕'이란 별명을 얻으며 여심을 홀렸다. 2014년에는 KBS2 수목극 '왕의 얼굴'에서 광해 역을 맡았는데,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에 첫 사극 도전이었음에도 탁월한 연기감을 뽐내며 KBS 연기대상 남자신인상을 수상했다. 2015년 KBS2 '너를 기억해'는 시청률은 참패했지만 화제성만큼은 뛰어났고,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 역을 맡은 서인국의 연기 또한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OCN 드라마 '38사 기동대'에서 양정도 역을 맡아 마동석과의 브로맨스도 보여줬다. 이들 콤비의 활약에 드라마는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했던 서인국인 만큼 시청자들의 신뢰도 쌓인 상황. 그런 그가 이번엔 코믹 연기를 꺼내들었다. 재벌 3세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얼굴에 케첩을 잔뜩 묻히는 등 몸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선보일 예정. 예상치 못했던 서인국의 변신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쇼핑왕 루이'는 서인국의 하드캐리에 힘입어 수목극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까. 작품은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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