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새로운 수목극 삼파전이 시작된다.
KBS2 '함부로 애틋하게'와 MBC 'W'가 종영했다. 후속작으로는 KBS2 '공항가는 길'과 MBC '쇼핑왕 루이'가 방송된다. 이로써 지상파 드라마 3사는 SBS '질투의 화신', '공항가는 길', '쇼핑왕 루이'로 새로운 시청률 경쟁을 치르게 됐다. 과연 'W'가 떠난 왕좌를 차지하는 쪽은 누구일까.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건 역시 '질투의 화신'이다.
'질투의 화신'은 조정석 공효진 고경표가 펼치는 달콤 코믹 삼각 로맨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조정석에 대한 시청자의 지지도가 높다. 자유자재로 감정선을 오가며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주는 그의 연기력을 믿고 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파스타' 등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필력이 더해졌다. 작정하고 B급 병맛 코드를 살려낸 서 작가 덕분에 뻔하지만 넋 놓고 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드라마가 탄생했다. 이에 힘입어 '질투의 화신'은 벌써 고정 시청층을 꽤나 확보한 상태다.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며 'W'의 아성을 위협하더니 추석 연휴 10.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졌다. 인터넷 화제성도 좋다. 20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9월 둘째주 콘텐츠영향력지수(CPI)에서 전주보다 6계단 뛰어오른 8위로 10위권에 안착한 것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공항가는 길'과 '쇼핑왕 루이' 역시 만만치 않은 진용을 짰기 때문이다.
'공항가는 길'은 인생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 멜로다. 일단 이 작품은 제작진이 탄탄하다. '봄날은 간다' 등 충무로에서 신선한 멜로로 주목받았던 이숙연 작가와 '응급남녀' 등 감성 연출로 정평이 난 김철규 감독이 의기투합 했다. 여기에 믿고 보는 멜로퀸 김하늘이 출격한다. '신사의 품격', '로드 넘버원' 등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을 연기해왔던 그가 이번엔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인 최수아 캐릭터를 맡아 연기 도전을 시도한다. 결혼 후 첫 복귀작인데다 연기 변신이란 화제성이 곁들여진 만큼 팬들의 주목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멜로라는 장르는 가을이라는 계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라는 점, 경쟁작들이 모두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쇼핑왕 루이'는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과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다. 집필을 맡은 오지영 작가는 신인으로 '질투의 화신'의 서숙향 작가나 '공항가는 길'의 이숙연 작가보다는 경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방송콘텐츠진흥재단 드라마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인 만큼 신선한 재미와 아이디어가 빛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 이후 흥행에서 줄줄이 실패했으나 최근 '38사 기동대'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다졌다. 당시 마동석과의 브로맨스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했으며, '케미 제조기'라는 애칭까지 붙여줬다. 그런 그가 '거지 분장 대환영'이라며 거침없이 망가지는 코믹 연기를 예고하면서 색다른 매력을 기대하게 한다.
과연 수목극 일인자는 누가될까. 그 결과는 20일 오후 10시 공개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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