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소녀시대의 집안 연기싸움 승자는 누구일까.
|
서현의 연기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 캐스팅 언급이 되긴 했지만, 2013년 방송된 '열애'에서 한유림 역을 맡은 뒤 두번째로 브라운관에 서게 됐다. 연기 경력은 부족할지라도 일단 반응은 나쁘지 않다.
13일 방송된 '달의 연인' 7회에서 첫 등장한 서현은 예상 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후백제 백성들을 그리고 있는 백아를 보고 그가 백성들을 조롱한다고 오해, "백성의 고난을 재미로 삼다니. 환쟁이의 자부심마저 버렸구나. 버러지"라며 쏘아붙이는 모습은 그동안의 이미지와 180도 다른 터라 관심을 끌었다. 얼굴에 흑칠까지 하고 미모를 포기한 서현의 모습에서 더이상 조신하고 조용한 소녀시대 막내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소녀시대 막내가 아닌 다른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분위기다. 네티즌들 역시 '생갭다 괜찮은 연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사실 윤아는 소녀시대 중 가장 먼저 연기 활동을 시작한 케이스다. 그만큼 초반에는 선입견과 날선 시선에 시달렸다. 데뷔작인 '9회말 2아웃'에서는 연기력 호평을 받았지만, '너는 내운명', '총리와 나' 등에서는 혹평에 시달렸다. 흥행운도 나쁜 편이었다. '너는 내 운명'을 제외하고는 '신데렐라 맨', '사랑비', '총리와 나'가 모두 시청률이 저조했다. 연기력은 갈수록 나아지고 있는데 출연 작품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기현상을 겪게된 것이다.
이런 악재를 이번 'THE K2'에서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분위기는 좋다. 우선 윤아는 중국 드라마 '무신 조자룡'이 100억 뷰를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작품을 통해 중국에서의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지구촌에서 유명한 소녀시대 멤버인데도 신인의 자세로 현장에 임하고 자기 관리 또한 깔끔하게 한다는 것이 중국 업계 관계자들과 현지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이다.
'THE K2' 자체적인 조건도 좋다. 작품은 '용팔이'를 집필한 장혁린 작가의 신작이다. '용팔이'의 전적을 봤을 때 극의 개연성이 심히 걱정되긴 하지만, 대중적인 흥행력은 상당한 작가다. 연출은 '빠스껫볼', '도망자 Plan.B', '추노' 등을 연출한 곽정환PD가 맡았다. 필모그래피만 봐도 알 수 있듯 힘 있고 스펙터클한 장면을 만들어내는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PD 중 하나다. 대중적인 드라마를 기대해 볼만 하다는 얘기다. 출연진도 탄탄하다. 송윤아 지창욱 조성하 등 연기 내공 꽉 찬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웰메이드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과연 소녀시대 집안에서 마지막까지 웃는 쪽은 누구일까. 미모도 포기한채 열일하는 서현일지, 악재 끊기에 성공해 제대로 연기력을 입증할 윤아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