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생존 운동'까지 벌일 만큼 최고의 인기를 과시한 배우 조진웅. tvN 최고의 배우는 조진웅의 독주가 펼쳐질까?
개국 10주년을 맞이해 기획한 대규모 시상식 'tvN10 어워즈'가 내달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tvN, OtvN, tvN Asia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생방송 된다.
'tvN10 어워즈'는 tvN 개국인 2006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tvN에서 방송된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드라마 콘텐츠, 예능 콘텐츠, 연기자, 예능인, 베스트 키스, 베스트 케미 등 총 6가지 섹션으로 나눠 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후보 투표를 받는다. 이 투표 결과는 본식 후보에 반영되는데 tvN은 시청자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상 부문을 기획해 tvN만 가능한, 재미있고 색다른 시상식을 선보일 계획.
매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명품 드라마' '명품 배우' '명품 케미스트리'가 많았던 tvN. 후보들 리스트만 봐도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로 어마무시한 작품, 배우, 커플들이 그득하다. 그럼에도 꼭 한 배우에게만 영예를 안겨야 한다면? 시청자는 어떤 선택을 할까?
'CJ의 아들' 서인국
'CJ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CJ E&M의 굵직한 프로를 도맡았고 매번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서인국. 2009년 Mnet '슈퍼스타K 시즌1'을 시작으로 2012년 '응답하라 1997', 2014년 '고교처세왕', 2016년 OCN '38사기동대'까지, CJ E&M이 만든 작품을 무려 네 차례 참여했다. 특히 tvN에서 기획한 '응답하라 1997'은 지금의 '응답하라' 신드롬을 만든 공신이라 할 수 있는데, 서인국은 극 중 츤데레 윤윤제 역을 맡아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부산 출신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한 사투리 연기와 치명적인 로맨스 연기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서인국은 '고교처세왕'을 선택, 단순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난 고등학교 아이스하키 선수 이민석과 이와는 정반대로 차갑고 냉정한 이형석을 동시에 맡아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데뷔 이래 최초로 1인 2역에 도전한 그에 당시 많은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tvN, 그리고 더 크게는 CJ E&M의 공로를 따졌을 때 강력한 대상 후보 중 하나다.
'포켓걸의 진화' 박보영
지난해 여름, tvN을 뜨겁게 달군 빙의 로맨스 '오 나의 귀신님'. 만년 깜찍하고 순수한 18세 소녀일 줄만 알았던 박보영이 앙큼하고 발칙한,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변신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오 나의 귀신님'은 한동안 스크린에 집중하던 박보영이 모처럼 안방극장 나들이를 결심할 만큼 매력적이었던 시나리오와 캐릭터였던 것. 그는 극 중 음탕한 처녀 귀신 신순애(김슬기)에 빙의된 소심 주방 보조 나봉선을 연기했는데 실제 김슬기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박보영의 전매특허인 러블리한 매력이 더해져 남성 시청자를 옴짝달싹 못 하게 했다는 후문. 올해 시상식 역시 남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갓진웅의 습격' 조진웅
"치지직, 치지직…과거는 바뀔 수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요" 아직도 이 대사를 들으면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지는 걸 느끼는 시청자가 많다. 올해 'tvN10 어워즈'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주인공 조진웅. 독주가 예상될 만큼 유력한 연기 대상 후보다. 조진웅은 '시그널'에서 세상에 묻어도 될 범죄는 없다는 신념 하나로 한 번 파헤친 사건은 무조건 직진하는 우직한 형사 이재한으로 변신, 본격 '아재파탈' '아재 신드롬'을 일으켰다. '중년 남자에게 빠지면 답도 없다'라는 진리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과시한 조진웅. 미제 사건을 대하는 눈빛, 행동, 감정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던 그는 시청자를 '시그널' 안으로 빨려들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재한의 극장 오열 장면은 두고두고 손꼽힐 명장면으로 남았다. 연쇄살인범은 잡았지만 첫사랑이었던 김원경(이시아)의 죽음을 되돌릴 수 없었던 이재한. 모두가 폭소를 터트리며 코미디 영화를 보는 극장이지만 이재한 만큼은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는 장면은 조진웅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애잔함을 선사했다. '이재한 형사를 살려달라'며 탄원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끈 조진웅.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시그널'로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한 상황. 이번 시상식에서 조진웅을 비롯해 팬들의 한풀이가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MBC가 만들고 tvN이 키운 로코퀸' 서현진
단언컨대 올해 최고의 발견, 올해 최고의 로코퀸이었다. 데뷔 15년 차, 연기 경력은 10년 차인 서현진. '또 오해영'을 통해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그는 유력한 여우주연감. 그간 'MBC 직원' 'MBC 딸'로 불릴 만큼 MBC 드라마를 해왔던 서현진은 '삼총사'를 시작으로 '식샤를 합시다2' 또 오해영'까지 3연속 tvN을 이끌어갔다. MBC가 만들고 tvN이 키운 서현진은 '또 오해영'에서 흙 같은 삶을 사는 오해영을 연기한 서현진은 캐릭터가 곧 자신인 양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로코의 필수 코스로 불리는 슬랩스틱은 물론 어떤 코믹한 설정도 마다치 않고 몸을 던져 열연을 펼쳤다. 이뿐만 아니라 후반부로 갈수록 밀도 높은 감정 연기를 펼쳐 몰입감을 높였다. 불운의 아이콘과도 같았던 오해영이 진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진짜 같은 서현진의 현실 연기 때문. 여기에 기존 로맨스에서 늘 봤던, 사랑 앞에서 소극적인 여주인공과 다른 거침없고 시원시원한 마음 표현은 오해영을 볼수록 매력적인 여자로 만들었다. '또 오해영' 한 편으로 단번에 특급 스타가 된 서현진은 이번 시상식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들의 만찬' 김혜자·나문희
감히 연기력을 논한 배우들이 아니다.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순간순간이 명장면이 되고 명대사가 됐던 '디어 마이 프렌즈'.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박원숙, 고두심, 고현정 등 모두가 부정할 수 없는 대상이다. 이번 시상식의 독주가 예상되는 조진웅과는 또 다른 차원의 호연을 선보인 '국민 어머니' '국민 아버지'들. 특히 김혜자와 나문희는 만개한 꽃보다 아름다운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힐링했다. 극 중 4차원 독거 소녀 조희자가 된 김혜자와 세계 일주 꿈나무 문정아가 된 나문희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와 혼연일체를 보였다. 게다가 후반부 터진 조희자의 치매 발병 에피소드는 김혜자와 나문희의 극강의 워맨스(Womance)를 만끽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국보급 명품 연기를 펼쳐낸 김혜자와 나문희. 이들이라면 공동 대상이라도 기꺼이 내줄 수 있겠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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