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우여곡절 겪은 21회 BIFF, 아픔 만큼 성장한 축제될까(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9-06 17:1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일어난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많은 우여곡절 끝에 10월 6일 개막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개최 여부가 불확실해질 정도로 끊임없이 잡음에 시달린 바 있다. 부산시와 부산영화제가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견해차로 극심할 갈등을 겪어왔기 때문. 특히 부산시가 지난 9월 발표한 감사결과를 근거로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자 국내외 영화인들이 '영화의 자율성 보장'을 외치며 부산영화제를 보이콧하기에 이르기도 했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영화제를 둘러싼 갈등은 영화제 측과 부산시가 합의 끝에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개막 5개월을 앞두고 극적으로 봉합됐다. 그리고 영화제 개막을 한 달 앞둔 9월 6일 오후 부산영화제측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의 정상적인 개최와 성공을 기원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김동호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9.06.
서울 중구 프레지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김동호 이사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정상적으로 열려야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또한, 20년간 지켜온 영화제의 정체성과 독립성, 자율성을 지켜나가야한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취임 이후 최대 당면과제는 '정관개정'이었고 꼽으며 "이 개정은 영화계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했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기 위해 추진했다. 2개월관 관계자들과의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독립성과 자율성, 그리고 투명성이 보장되는 정관개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7월 28일 문체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서 이제 그 정관의 내용을 그대로 실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잡음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를 전하며 "지난 2년간의 갈등이 전화위복으로 삼아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롭게 변신하는, 새로운 20년을 진행하는 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래서 영화제가 끝나면 시민과 영화제가 동참하는 공청회와 여론 수렴을 통해서 열린 영화제가 되도록 주력을 하고자 한다. 그래서 개선된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이 복원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9.06.
이에 새롭게 개정된 정관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김 이사장은 "정관개정에 대해 거의 100%의 자율성 독립성 표현이 자유가 보장된 정관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특별한 문제가 제기 되지 않는 한 더 이상은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지금의 이사장을 어떻게 선출하느냐'였다. 부산시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요구를 해왔지만 끝내 이사장은 끝내 이사회를 통해 선정하도록 바꾸었고, 그리고 99%가 부산사람이었던 이사진을 반반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또한 더 이상의 문제를 야기하지 않기 위해 작품의 선정은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들의 고유권한으로 못을 박았다. 더 이상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은 없을 거다. 더 이상의 정관은 만들 수가 없을 거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9.06.
강수정 집행위원장 역시 지난 2년간의 갈등을 성장을 위한 '성장통'이라고 말하며 "이번 영화제는 어려움이 정말 많았다. 걱정도 질타도 응원도 많았다. 위기의 순간마다 많은 분들이 뜨거운 애정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지지와 연대의 힘은 올해 영화제 개최의 원동력이었고 올해 프로그램에 그대로 녹아있다. 비판과 지지를 자양분 삼아서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나가고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도 지혜롭게 풀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9.06.
또한, 이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을 '아시아 영화인들의 연대'와 '신인 감독의 약진'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아시아 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아시아 영화인의 연대를 통해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시아 영화인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번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다"며 "신인감독의 약진도 굉장히 두드러졌는데, 아시아의 경우에는 특히 동남아시아, 그리고 몇 년간 부진했던 중국에서 좋은 신인 감독들이 나왔고 월드 시네마에서도 좋은 감독이 대거 등장했다. 한국 영화같은 경우도 신인 감독 데뷔작이 많았다"고 셜명했다.

한편,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69개국에서 출품한 301개의 작품이 공개된다. 5개의 상영관과 34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와 자국 최초로 소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123편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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