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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이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 기상캐스터 연합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25일 스포츠조선에 "방송을 보고 기상캐스터들이 모두 많이 속상해했다. 방송에서는 아나운서 심부름이나 하고 스태프가 막 대해도 되는 그런 존재로 그려졌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99%가 프리랜서이긴 하지만 엄연히 보도국 소속으로 전문인으로 인정받으며 일하고 있다. 아나운서도 계약직으로 많이 채용하는 실정인데 왜 기상캐스터들이 굳이 아나운서가 못 됐다고 슬퍼하겠나. 아나운서는 성골이고 기상캐스터는 천민처럼 그려진 부분에 대해 무척 어이없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공효진도 마찬가지다. 제작발표회에서 '기상캐스터와 아나운서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여실히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작품의 여주인공이 오직 잘못 구성된 대본을 보고 그런 식의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심히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마치 기상캐스터가 하위 계급인 것처럼 표현돼 있어서 무척 언짢다. 자부심을 갖고 10년 넘게 방송을 하고 있는데 당황스러울 뿐이다. 방송 생활을 하면서 방송 환경도 많이 변했다. 이제는 아나운서도 기자도 기상캐스터도 경쟁력이 있어야 계속 일할 수 있고,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협업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PD가 반말을 하고, 대놓고 엉덩이 뽕을 넣으라는 등 성적 비하 발언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식으로 성상품화가 되거나 기상 캐스터들이 심부름을 하는 등의 대우를 받아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월급도 마찬가지다. 경력에 따라, 방송사 별로 수입에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100만 원 정도의 박봉을 받는 직업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또 "모두 전문성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그렇게 비하된 표현에 무척 언짢고 당황스럽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현실보다 과장해서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한 직업을 비하하는 표현을 했다는 것이 언짢은 것이다. 지금 후배들도 너무나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일반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되기에는 너무나 비하돼서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표현했기 때문에 어떻게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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