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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안우연 "임수향과 이별신, 실제 눈물참느라 혼나"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08-22 10:57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의 마지막 촬영을 앞둔 안우연을 만났다.

'아이가 다섯'이 큰 화제속에 종영했다. 소유진-안재욱, 성훈-신혜선 등 극중 대부분 커플들이 사랑을 이뤄냈지만, 끝까지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여낸 커플이 있었으니 바로 태민(안우연)과 진주(임수향)였다. 초반엔 발랄하고 풋풋한 커플로 비춰지며 순탄 길을 걸을듯 안심을 시키더니 후반엔 '아이가 다섯'의 최고의 짠내 커플로 등극하고야 말았다.

짠내의 근원은 신예 안우연이다. 착하고 바른 남자의 표본인 태민, 어른들에게는 예의바르고 아이들에게는 다정해 어디서나 호감을 사는 모범 청년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엄마에게 반기를 드는 캐릭터를 그는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자고로 어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가 진정한 안방극장 위너, 데뷔 1년 남짓 두번째 작품만에 섬세한 연기를 펼쳐보인 덕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됐다.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가족 같았어요. 오랜 기간동안 선생님, 선배들의 충고도 듣고 연기적인 노하우도 알게 되었죠. 특히 요즘 부모님과 외식을 하거나 어딜가면 인기를 실감해요. '태민이~ 태민이~' 하면서 특히 어머님들이 많이 반가워해주시죠.(웃음) "


임수향과 안우연의 모습(사진=임수향 인스타그램)
안방극장 마님들의 마음을 관통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극 중반까지 김상민(성훈), 이연태(신혜선) 커플에 비해 다소 존재감이 약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진주를 떠나보내는 태민의 가슴 아픈 눈빛은 후반부 시청자들이 발벗고 그들을 응원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안우연은 "극의 말미로 갈수록 몰입감이 더해졌기에 최고조인 지금 '아이가 다섯'을 보내는게 아쉽다"고 전했다. 실제 안우연은 임수향과 재회한 후 다시 떠나보내는 장면에서 생갭다 감정적으로 힘들었음을 호소했다.

"진주 때문에 많이 마음이 아팠어요. 대본에서 혼자 끙끙대는 진주의 상황을 읽기만 해도 자꾸 눈물이 나서 혼났죠. 대본만으로도 그랬는데, 실제 카페에서 진주가 저를 끝까지 받아주지 않고 나간 장면을 찍을 땐 진짜 눈물 참고 했어요. 진짜 겨우 참은게 방송에 그렇게 나온거예요. 원래는 눈물을 짜내서 연기를 해야하는게 어려운건데 이번엔 참느라 혼났네요. 이 막바지 몰입도가 초반부터 있었으면 더욱 잘해냈을테고 시청자분들도 더욱 몰임감있게 봤을텐데, 그런 부분은 좀 아쉽죠(웃음). 감독님이 그런 제 모습을 보곤 남자가 우냐고 장난치시기도 했어요."

시청자들은 결코 아쉽지 않았다. 늘 알콩달콩한 모습이던 태민과 진주의 후반부 포텐은 '아이가 다섯'이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포인트였다. 안우연은 선배지만 실제 동갑인 임수향과의 찰떡 케미 비결에 대해 "완전 절친이다. 친구의 친구로 연결되어있기도 했고 동갑이라 그런지 처음부터 편했다. 말을 많이 안해도 어색하거나 그런건 없었다"고 털어놨다.

"7년 선배라 그런지 친구같으면서도 저에게 연기적 부분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또 편하게 해줬어요. 극중 진주는 점차 변했지만 철없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임)수향이는 철없는 스타일은 아니네요. 되게 철두철미하고 또 일을 프로답게 하는 친구죠."



극중 태민의 부모님이 그들의 사랑에 극심한 반대를 펼쳤기에, 안우연에게 실제 그라면 부모님이 그렇게 반대하는 사랑을 했을까? "일단 저는 왠지 부모님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을 것 같기도 한데, 일단 부모님이 저를 믿어주시는 편이에요. 다 맞춰주시고 의사를 존중해 주시죠. 그래서 부모님이 만약 자기 스타일이 아니시더라도 '네가 좋다면 괜찮다'고 받아들이실 것 같아요."

사실 극의 초반에는 형 상민의 연인인 연태가 태민을 좋아했지만, 그는 눈치채지 못했다. 둘이 사귄다는 걸 알았을 때도 안우연은 "작가님께서 이야기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풀어서 그런지, 둘이 사귀는 것도 크게 이해가 안된다거나 태민에게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안우연은 실제 태민이었어도 신혜선을 놓칠 수 밖에 없었을 거라며 "끝까지 연태의 마음을 몰랐을 것 같다. 누가 보면 마치 초등학생처럼 연태는 티내지 않고 오히려 밀어내지 않나. 택시도 바래다준다는데 그렇게 밀쳐내더라. 소심하고 부끄러워하는 면 때문에 실제여도 몰랐을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전혀 미련이 없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부모님이고 태민이고 떠나서 실제 안우연이라면 신혜선과 임수향 둘 중 어떤 여자가 더욱 끌렸을까. 그는 "둘다 좋다. 외로워서 그런가(웃음)"라며 "연태는 사랑스러운 강아지같고 진주는 여성스럽지 않나. 연태 신혜선씨는 키가 크다보니 은근한 여성스러움이 느껴지고 또 진주는 여성스러운데다 좋아하는 남자 때문에 귀엽게 변했다. 그래서 누구 하나 정할 순 없는 것 같다"며 욕심아닌 욕심을 부렸다. 실제 이상형을 물었더니 "원래 이상형도 대답을 잘 못하는 편이다. 그러나 아까도 말했지만 되게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정말 예쁘다고 생각한 사람은 이영애 선배"라며 쑥스러워했다.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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