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복면' 김연지 "다시 찾은 가수 2막..단독공연 목표"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08-16 10:32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힘들었던 시간, 보상받은 것 같아 뿌듯해요."

가수 김연지가 가면을 벗고 눈물을 흘렸다.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도, 화려한 무대매너도 필요 없었다. 어떤 화려한 것으로도 포장할 수 없는 진심으로 노래를 불렀기에 시청자들에 전해지는 감동은 배가 됐다. 또 그룹 씨야 해체 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기에 그의 사연은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진심어린 무대로 감동을 준 MBC '복면가왕' 김연지가 가수 2막을 활짝 열었다.

김연지는 타고난 호흡과 폭발력 있는 가창력, 마음을 울리는 탁월한 감성 표현으로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경연곡으로 케이윌의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를 택한 그는 섬세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모든 여성 패널 출연자들은 공감어린 무대에 눈물을 흘렸다. 가면으로는 절대 가릴 수 없었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김연지는 16일 스포츠조선에 "노래를 듣고 저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것이다. 저 또한 이 노래를 부르면서 여러 감정들이 교차했는데 그 마음이 그대로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경연 프로그램의 특성상 샤우팅 보컬이 고득점을 얻는데 반해, 오로지 감성에만 집중한 무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의 무대다.

그룹 씨야의 멤버로 이름을 알렸던 김연지는 2011년 해체 이후 혼란스러웠던 공백기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학생으로 돌아가서 배움을 얻고 부족한 나를 채우는 시간도 가졌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시기도 찾아왔다. 힘들었지만 그 시간들 덕분에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꾸준히 솔로활동을 이어왔지만, 다시 대중에 이름 석자를 알리기엔 쉽지 않았다. 김연지는 '복면가왕'을 통해 마치 가면을 벗어던지듯 자신의 힘들었던 시간들을 털어놓고자 했다. 김연지는 "나보다 더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더욱 뭉클했다"며 "또 다른 나를 만나서 행복하고 기뻤다. 이제 보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김연지의 내공이 방송을 통해 재조명받자 음악 팬들도 크게 반겼다. 그가 부른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는 방송 직후 음원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씨야가 아닌, 솔로가수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한 셈이다. 목소리 하나로 평가받은 '복면가왕' 무대를 마친 그의 목표는 단 하나. 김연지는 "이제 무대에 설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며 "좋은 노래를 꾸준히 들려드리고 연말에 제 이름을 내건 단독콘서트를 꼭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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