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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 여름 한국영화시장에서 4연타석 홈런이 터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쿼드러플' 흥행 가능성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네 편 모두 전혀 다른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행'은 사회 문제를 적절히 섞은 좀비물이다. 굳이 문제의식을 갖지 않더라도 두시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인천상륙작전'은 전쟁영화 같은 첩보물이다. 중반 이후까지 첩보물의 성격을 띄다 마지막에 본격 전쟁영화로 바뀐다. 반면 '덕혜옹주'는 가슴 아픈 우리 역사를 다룬 팩션 드라마다. 또 '터널'은 터널이라는 공간에 갇혀 생과 사를 다투는 인물의 재난드라마다.
이같이 전혀 다른 장르들이 경쟁을 펼치기 때문에 경쟁 관객층이 겹치지 않고 오히려 세편 네편을 모두 보는 관객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극장 관계자는 "한국 영화의 수준이 높아진 후 최근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모두 관람하는 관객층이 많아졌다"며 "1000만 영화가 한 해에 한두편 등장할 수 있는 이유도 그것이다. 우리 인구로 한 해에 1000만 영화가 두편이나 나온다는 것은 복수의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층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1000만 관객이 기정사실화 된 '부산행'에 이어 또 어떤 작품이 1000만 관객을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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