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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신인배우 우도임(24)은 그야말로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에 최적화된 배우였다. 할리우드의 유명 좀비 영화를 모두 섭렵할 정도로 좀비물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그에게 '부산행'은 운명이자 필연이었던 것.
"'부산행'이 나오기 전까지 연상호 감독에 대한 우려와 걱정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전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오히려 더 많은 기대가 생기던걸요.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제 믿음과 신뢰가 왜인지 아실 거예요(웃음).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이기에 가능했던 작품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리얼하고 생생한 판타지적인 요소가 잘 버무러진 거죠. 본고장인 할리우드도 감탄할만한 좀비 영화가 탄생했죠. 일단 시도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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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화된 배우 우도임. 그렇다면 연상호 감독은 이런 우도임을 어떻게 발견했을까? 또 우도임은 어떻게 '부산행'에 탑승할 수 있었던 걸까?
"'상의원'(14, 이원석 감독)에서 홍옥으로 짧게 등장했는데 그때 인물 조감독이 '부산행' 조감독으로 합류하셨더라고요. 그분께 오디션 소식을 듣고 '부산행'을 준비했어요. 1차 오디션이었을 때는 승무원 민지 역인지 몰랐는데 2차 오디션을 거치면서 민지 역에 대해 알게 됐죠. 3차에서 유연성 테스트를 받았어요(웃음). 사실 제가 굉장한 몸치거든요. 춤이란 걸 춰본 적이 없는 대 '부산행'에서 좀비 역할은 몸을 잘 써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몸치였지만 열심히 했어요. 다행히 유연성은 좋은 편이라 허리를 뒤로 꺾는 자세를 잘 통과했어요. 유연성이 지금 '부산행'의 절 만들었죠. 하하. 오디션에 합격한 이후 연상호 감독과 민지 역할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많이 상의했어요. 그렇게 발목이 꺾인 채로 걷는 승무원 좀비가 탄생한 거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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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은 배신하지 않는다'. 우도임의 인생 모토였다. 우도임은 매일 스트레칭을 하고 근육을 풀어가며 연기했다. 발목을 꺾는 수고와 고통도 즐겁게 감수했다. 그렇게 탄생한 승무원 좀비였다. 그리고 마지막, 좀비가 된 우도임은 강렬한 클로즈업으로 900만명의 관객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출발이 좋았던 우도임은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노력해 더욱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처음이에요. 어떤 작품에서 내 모습을 보고 '잘 봤다' '재미있었다'라고 칭찬해주신 게. 이게 제 배우 인생에 첫 단추가 된 것 같아요. 이 작품을 계기로 더욱 책임감 느끼고 열심히 해야죠. 이런 관심과 사랑을 잘 간직하고 배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부담감 팍팍 느끼고 열심히 할게요(웃음)."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영화 '부산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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