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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배우 지진희의 매력이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첫회부터 터졌다.
극 중 지진희는 안전과 원칙이 제일인 우리시청 공무원 고상식을 맡았다. 고상식은 '오늘도 무사히, 부디 아무 일도 일어나질 않길' 바라며 철두철미하게 살아가는 인물. 그러나 이런 꽉 막힌 성격은 "이래서 공무원이 무사안일주의라는 말을 듣는다"며 후배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날 고상식의 평온한 일상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가 몸담고 있는 환경시설과가 지역관광과와 통합이 됐고, 새로 부임한 부시장과 마찰도 빚어졌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며 열심히 일해왔던 고상식은 점점 지쳐갔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신경을 건드리는 메일이 도착했다. 드라마 촬영허가를 구하는 강민주(김희애 분)의 메일이었다.
퇴원 후 빠르게 업무에 복귀한 고상식은 강민주와 실제로 만나게 됐다. 고상식은 분수대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는 강민주를 이상한 여자로 취급했고, 이후 촬영장에서 자신과 언쟁을 벌인 드라마 피디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방송 말미 번지점프 시범을 하다가 물에 빠진 강민주를 구하러 물 속으로 뛰어드는 고상식의 모습은,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을 예고했다.
이날 가장 돋보인 것은 고상식 캐릭터를 완벽하게 빛낸 지진희의 연기였다. 지진희는 책임감 있는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강민주와 티격태격 다투는 장면에선 까칠하면서도 쪼잔한, 툴툴대면서도 강민주를 챙기는 츤데레 매력을 능수능란하게 펼치며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또 친구가 몰래 숨긴 성인물 잡지를 들키자 허둥지둥 당황해 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진중하면서도 코믹함을 잃지 않는 지진희의 활약은 극의 재미와 깊이를 더욱 배가시켰다. 무엇보다 전작 SBS '애인 있어요'에서 보여준 멜로 열연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지진희의 변신은 감탄을 자아냈다. 독특한 개성으로 똘똘 뭉친 고상식 캐릭터를 지진희가 어떻게 표현하게 될지, 여배우와의 완벽한 케미를 자아내는 지진희표 로맨틱 코미디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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