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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박신혜-손예진-김혜수, 세대별 걸크러쉬 계속된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7-04 14:5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걸크러쉬는 끝나지 않았다.

남자배우 강세장 속 그들에게 못지 않은 카리스마와 존재감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여배우들이 있다.


20대 대표로는 박신혜가 나섰다. 박신혜는 SBS 월화극 '닥터스'에 출연 중이다. '닥터스'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의사가 된 두 남녀가 여러 인간 군상을 만나며 성장하고 평생 단 한번뿐인 사랑을 시작하는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박신혜는 극중 과거 계모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반항아가 됐지만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의사로 성장하는 유혜정 역을 맡았다. 이번 캐릭터를 통해 박신혜는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SBS '피노키오', '상속자들' 등 청순가련 캔디형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그가 까칠한 반항아 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머리채 쥐어뜯는 몸싸움을 하고, 악쓰고 울부짖는 등 '예쁨'을 내려놓은 박신혜의 변화에 팬들도 일순간 당황했지만 전반적으로 호응을 보내고 있다. 털털하고 돌직구적 성격을 가진 박신혜에게 더 잘 어울리는 옷이라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홍지홍 역을 맡은 김래원과의 멜로라인도 팬들의 설렘지수를 높이고 있다. 달달하고 애절한 멜로연기야 박신혜의 전문분야라 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보다 더 깊은 감수성을 그려내며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닥터스'는 첫 방송부터 '마의 고지'라 불리는 시청률 10%대를 가볍게 뛰어넘어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0대 여배우 대표주자 손예진은 올해에도 '열일'한다. 쉬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해 온 손예진이지만 아직도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손예진은 6월 '비밀은 없다'로 관객과 만난데 이어 8월 '덕혜옹주' 개봉도 앞두고 있다. 먼저 '비밀은 없다'는 남편의 선거를 보름 앞두고 딸이 납치된 엄마 연홍(손예진)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연홍은 딸의 실종에도 선거에만 집중하는 남편과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해 홀로 딸의 흔적을 쫓기 시작하는 캐릭터. 손예진은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한 엄마의 고군분투를 그려낼 것이라는 뻔한 예측을 뒤엎고 광기어린 집착, 오열, 분노 등 극한으로 치닫는 감정선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작품의 흥행 스코어를 떠나 그의 연기만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음으로 '덕혜옹주'는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의 실제 이야기를 처음 스크린으로 옮긴다는 점에서 관심 받고 있는 영화다. 덕혜옹주 역을 맡은 손예진은 극한 감정을 연기해야 했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최근 공개된 예고편 영상만 봐도 그의 폭발적인 연기를 기대하게 된다. 또 허진호 감독과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높인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 등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줬던 허 감독이 그려낼 한국인의 민족애가 어떤 모습일지 구미를 자극한다.


40대 여배우의 자존심은 김혜수가 지킨다. 상반기 tvN 드라마 '시그널'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뽐냈던 김혜수는 영화 '굿바이 싱글'로 돌아왔다. '굿바이 싱글'은 온갖 찌라시와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톱스타 주연이 시들해진 인기와 남자친구의 배신에 충격받아 벌인 임신 스캔들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김혜수는 톱스타 주연 역을 맡아 오랜만에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에티튜드를 가진 스타로 인식된 김혜수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빈틈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이다.

실제로 영화는 압도적인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굿바이 싱글'은 개봉 첫 주말 839개(1만 817회) 스크린에서 65만 2647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누적 관객수는 무려 90만 8638명. 이는 730만 관객을 동원한 '써니'와 820만 관객을 불러모았던 '과속스캔들'의 개봉 첫 주말 관객수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와 같은 성적은 김혜수가 아니었다면 기대할 수 없었다. 김태곤 감독은 신인 감독이기 때문에 아직 매니아 팬층이 형성된 단계는 아니었다. '마블리' 마동석이 힘을 보태긴 했지만 작품 자체가 여배우 스캔들을 그리고 있는 만큼 여주인공 파워가 절대적으로 중요했던 상황이다. 김혜수는 타고난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여배우 원톱 영화가 종적을 감춘지 오래된 충무로에서 다시 한번 존재가치를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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