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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마이리틀텔레비전'이 예능인의 무덤에서 사랑방으로 변신하고 있다.
네티즌에게 예명을 지어달라고 부탁한 탁재훈은 '칩스파파', '컨츄리토토', '뎅기열친구' 등의 댓글에 "짓궂은 반응이 많다. 이러지 마시라"라며 웃었다. 결국 탁재훈은 '아바탁'을 닉네임으로 정했다.
또 '에스파파(가수 활동 예명)' 복귀 여부에 대해 "에스파파로는 아니고, 준비는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컨츄리꼬꼬 컴백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자 "저는 상관없다. 그런데 그 분이 아직 준비가 안됐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입담으로만 승부한 것은 아니었다. 탁재훈은 이날 과거 MBC '일밤-뜨거운 형제들'에서 선보였던 아바타 소개팅을 준비했다. 그는 뮤지와 함께 '아바타 소개팅'을 진행했다. 탁재훈은 박정호PD를, 뮤지는 개그맨 권혁수를 조종하며 2:2 소개팅을 이끌었다.
앞서 '예능 대부' 이경규의 맹활약을 잇는 탁재훈의 선전에 '마리텔'에도 예능인 시대가 열리는 듯하다. '마리텔'은 출연자가 네티즌과 직접 소통을 하며 자신이 준비한 콘텐츠로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 방송인 보다는 이은결(마술), 김영만(종이접기), 차홍(헤어 스타일링), 정샘물(메이크업) 등 각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지닌 출연자들이 호응을 얻었다.
쟁쟁한 예능인들이 '마리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굴욕을 당한 일이 적지 않았다. 김구라만이 꾸준히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명수는 특기인 디제잉을 무기로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이후 '웃음 사냥꾼'이 아닌 '웃음 사망꾼'이란 오명 속에 장기간 후유증을 겪었다. '무한도전' 방송의 일환으로 출연하게 된 정준하는 철저한 준비 속에 1위에 오르긴 했지만, 단발성에 그쳤다. 이에 '예능인의 무덤'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예능 대부' 이경규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그는 3연승으로 예능인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부터 '낚방'(낚시 방송), '말방'(말타는 방송), '골방'(골프 방송) 등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며 트렌드에 발빠른 네티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자신의 대표작인 '몰래 카메라'를 무기로 여전한 전성기를 과시했지만, 잠시 휴식기를 갖기로 하고 프로그램을 떠났다.
김구라 또한 '마리텔'에서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새로운 아이템을 들고나오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라면, 맥주, 바둑, 마사지, 역술 등 매회 예상불가 주제로 '마리텔'에서 유일하게 예능인으로서 장수하고 있다.
여기에 '악마의 입담' 탁재훈이 적절히 바통터치하며 '마리텔'에 예능인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마리텔'이 '예능인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떨치고 '예능인의 사랑방'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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