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분석] '대박'vs'옥중화'vs'마녀보검', 사극 제왕 누가 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5-02 13:4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사극 삼파전이다.

안방극장 사극 대전쟁이 발발했다. 과연 압도적인 차이로 월화극 시장을 점령했던 SBS '육룡이 나르샤'의 뒤를 이어 상반기 최고의 사극으로 기억될 작품은 어떤 것일까.


SBS 월화극 '대박', 장근석X여진구 브로맨스

'대박'은 버려진 왕자 백대길(장근석)과 그의 아우 연잉군(여진구, 훗날 영조)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KBS2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밀려 예상 밖의 고전을 하고 있지만 아직 기대의 끈을 놓기엔 이르다. 장근석과 여진구의 브로맨스가 이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백대길과 연잉군은 각각 이인좌(전광렬)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백대길은 이인좌 손아귀에 있는 전국 투전방 깨기에 돌입했고 연잉군은 정체 불명의 노인을 찾아 "이인좌를 부수겠다"고 선언했다. 아직까지 서로의 정체는 모르고 있지만 같은 곳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형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장근석과 여진구는 미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장근석은 기존의 '예쁜 남자', 혹은 '한류스타 근짱' 이미지를 벗고 백대길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후줄근한 분장으로도 숨길 수 없는 자체발광 꽃미모는 어쩔 수 없지만 바닥에 구르고 뱀을 씹어먹으며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는 백대길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때로는 허세에 가득찬 듯 하지만 가슴 속에 뜨거운 용을 간직한 백대길의 감정선 역시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여진구도 뒤지지 않았다. 여진구는 특유의 눈빛 연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누나팬들을 공략하고 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한량 행세를 할 때는 우수에 가득찬 눈빛 연기를, 이인좌에 맞서 칼을 빼들었을 땐 분노와 열망으로 이글대는 눈빛 연기를 선보이며 팬심을 자극했다. 이제 막 성인이 됐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한 연기력을 뽐내며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런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본격화되면서 팬심이 일렁이고 있는 만큼, '대박'이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주말극 '옥중화', 사극 대가+'고비드' 고수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소녀 옥녀(진세연)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한 인물 윤태원(고수)의 고군분투를 그린 어드벤처 사극이다. 작품은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극 대가' 이병훈PD와 최완규 작가, '고비드' 고수가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이병훈PD는 '대장금', '이산', '동이' 등의 히트작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최완규 작가는 '허준'과 '상도'를 집필했던 작가다. 두 명장이 힘을 합쳤으니 작품 퀄리티는 일단 믿어볼 만 했다. 고수는 조각같은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정평이 났다. 그런 그가 2013년 '황금의 제국'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옥중화'다. 대중의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옥중화'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물론 시대를 앞서가는 진취적인 여성의 성공 스토리를 그렸다는 점을 비롯해 이병훈PD의 습관적인 설정도 곳곳에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엔 옥녀의 정체를 쉽게 공개하지 않고 감옥이란 설정을 더해 신비감을 조성했고, 윤태원의 존재를 집중 조명해 신선한 기분을 줬다. 고수의 존재감도 빛났다. 고수는 코믹과 카리스마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다. 옥중에서 너스레를 떨다가 왈패 두목을 죽이려 일어나는 모습은 고수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짜릿한 반전이었다. '고비드'라 불릴 정도로 완벽한 외모 뒤에 가려졌던 연기력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명품 제작진과 배우의 열엔에 힘입어 '옥중화'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 고지를 밟았다. 더욱이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미세스캅2'가 고전하고 있어 '옥중화'의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JTBC 금토극 '마녀보감',

'마녀보감'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서리와 마음 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 허준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조선의 마녀라는 독특한 소재를 어떻게 풀어냈을지가 관심사다. 또 캐스팅 면에서도 기대할 만하다.

일단 아역 배우 김새론이 처음으로 성인 연기를 펼친다. 또 해병대 복무를 마친 윤시윤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최근 송중기 유승호 등 군 전역 스타들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며 큰 이슈를 낳았다. 과연 윤시윤이 그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밖에 문가영 장희진 이이경 곽시양 등의 비주얼 대결, 카리스마 연기로 정평이 난 염정아와 이성재의 연기 대결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제작진 역시 "역대급 하드캐리 캐릭터가 총집합했다. 믿고 보는 연기 내공의 베테랑 배우와 떠오르는 신예까지 한데 모인 라인업 역시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의 배우들이 표현해낼 인물들이 어떤 모습일지 많이 기대해 달라. 기대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녀보감'은 '욱씨남정기' 후속으로 1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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