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응팔'이어 '태후'까지,'강동원 우산' 패러디의 진화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6-04-14 10:54



[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늑대의 유혹' 전설의 우산신이 '유대위-서상사' 커플의 패러디로까지 이어질 줄은 정말 몰랐다.

2004년 청춘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이 이청아의 우산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장면은 남자배우 등장신 가운데 '역대급 장면'으로 꼽힌다. 코미디물과 드라마에서 각종 패러디로 사랑받아온 이 장면이 '태양의 후예' 15회에 등장했다. 송중기-진구, 최고의 '남남커플' 케미에 팬들은 환호했다. '유대위와 서상사의 갑작스런 전사' 설정으로 인해 크게 낙담한 팬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1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15회에서는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의 첫 만남이 회상됐다. 강모연(송혜교)의 질문으로 소개된 두 사람의 첫 만남에 대해 윤명주(김지원)는 "한 여자 때문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당시 서대영의 전 여자친구 결혼식에 함께 참석해주는 대가로 윤명주는 서대영에게 자신과 연인이라는 것을 유시진에게 알리라고 부탁 받은 상황.

이후 서대영이 빗속에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데 유시진이 우산 속으로 성큼 뛰어 들어왔다. 서대영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우산이 서서히 올려지자 유시진의 환한 미소와 함께 개구진 그의 얼굴이 보였다. 하지만 윤명주의 부탁이 머릿속에서 맴돌던 서대영은 다짜고짜 "우리 사귑니다"를 외쳤다. 당황한 유시진은 "우리가 말입니까?"라고 되물었고, 서대영은 "저 윤명주 중위와 사귑니다"라고 정정했다.

결국 우산 속으로 뛰어든 송중기가 강동원 역을, 송중기에게 어깨를 내어 준 진구가 이청아가 된 셈이다. 이제껏 남녀 커플의 패러디와 달랐던 남남 커플의 새로운 해석은 또 하나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최근 이 장면은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안재홍과 이민지가 패러디해 역대급 장면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늑대의 유혹'의 상황과 비슷한 내용 전개로 이민지의 우산으로 뛰어든 안재홍은 강동원의 눈빛연기와 미소 하나까지 똑같이 표현하며 두 사람의 운명적인 첫 만남을 그렸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 앵글과 편집까지도 똑같았다.

이후 안재홍은 이 패러디에 대해 "최대한 똑같이 하고 싶었다. 눈을 깜빡거리는 것은 물론, 우산을 잡고 있는 집게 손가락까지 그대로 따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원조' 강동원 역시 인터뷰를 통해 "안재홍 패러디 영상을 봤다"면서 "무척 웃기더라. 배우가 연기를 잘해서 느낌이 잘 살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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