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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수정, 안예은, 이시은, 마진가S(김예림·조이스 리·려위위·데니스 김)까지. 알짜배기, 완성형 참가자들만 남았다. 그야말로 누가 우승해도 아깝지 않은 이들이다.
특유의 소울이 강점인 이수정은 꾸준히 '가요'에 도전하는 집념의 참가자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온 그에게 가요보다는 팝송이 더욱 몸에 배어 있고 편하게 부를 수 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가요에 도전하는 중. '거짓말' '스물셋' '꺼내 먹어요'에 이어 이번 생방송에서는 '소녀'를 도전해 눈도장을 찍었다. R&B 창법이 가미된 이수정의 '소녀'는 이문세의 '소녀', 오혁의 '소녀'와 또 다른 색을 띠며 빛을 냈다. 청량한 고음은 물론 호흡, 발성, 감성까지 완벽했던 무대를 꾸민 이수정에게 박진영은 "부족한 부분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심사위원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점수인 100점을 선사했다. 이수정은 TOP4에서 292점을 기록, 최고의 점수를 받으며 1위로 TOP4에 진출했다.
물론 이수정뿐만이 아니다. 초반 통편집을 비웃는 듯 매회 폭발적인 괴력을 과시한 안예은 또한 선전했다. 4라운드에서야 처음으로 시청자에게 얼굴을 내민 안예은은 매번 새로운 자자곡을 공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중. '홍연'을 시작으로 '스티커' '경우의 수''미스터 미스터리' '하얀 원피스'까지 이어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 '봄이 온다면'이란 곡으로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시니컬하면서 위트 있는 가사로 사랑을 받는 안예은은 이전과 달리 밝고 희망적인 가사로 변화를 준 것. 계절과 딱 어울리는 안예은의 무대는 시청자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고 순탄하게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K팝스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우승까지 단 2번의 무대만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사실 이들에게 우승은 크게 의미가 없다. 실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입증받은 이들에게 '모두가 우승'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기 때문. 문제는 우승보다 모든 경연을 마친 뒤 찾아오는 인생의 기회, '소속사 선택'이다.
앞서 시즌1의 우승자 박지민은 JYP엔터테인먼트로, 준우승자 이하이는 YG엔터테인먼트로 행보를 굳혔다. 시즌2의 우승자 악동뮤지션과 준우승자 방예담은 YG엔터테인먼트로, 시즌3의 우승자 버나드 박은 JYP엔터테인먼트·준우승자 샘 김은 안테나로, 시즌4의 우승자 케이티 김은 YG엔터테인먼트·준우승자 정승환은 안테나로 행보를 결정했다. 이들 외에도 많은 'K팝스타' 출신들이 3사 소속사를 비롯 유명 소속사와 계약에 성공했다.
현재 많은 'K팝스타' 출신들이 소속사를 결정하고 난 뒤 데뷔를 준비하거나 데뷔해 음반을 낸 정식 가수가 됐다. 오로지 소속사 탓만을 할 수 없겠지만 'K팝스타'에서 진짜 '스타'로 거듭나기까지 소속사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흥망성쇠가 달린 소속사 선택. 과연 'K팝스타5' 참가자들의 선택은 어떨지 시청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K팝스타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