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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심형탁이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긴 무명시절이었지만 한 번도 배우의 길에 대한 고민은 해본 적이 없다는 그.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를 앞뒀을 때 한 공무원이 그에게 '사회에 나가면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너무 처참하고 두려웠지만 오히려 그는 더욱 이를 갈았다.
"그 후에도 바로 유명해지지 않았지만 드라마를 한 번도 쉬지 않았어요. 다음 드라마를 찍기 위해 무조건 열심히 했죠. 그렇게 살아왔기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류스타가 된 건 아니지만 하루아침에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제가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정말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뀐 기분이었죠. 방송 이후 유재석 형님이 고맙다고 전화도 주셨어요. 사실 '뚜찌빠찌'를 부를 당시 분위기가 싸해서 편집될 줄 알았는데 재밌게 잘 포장해주셨더라고요"
그는 이를 계기로 요즘 말로 '성공한 덕후'가 됐다. '두찌빠찌'는 노래방에 정식 등록이 됐고 도라에몽 원화가가 그를 초대했으며 영화 '도라에몽' 더빙까지 맡았다. 키덜트 문화, 덕후 문화의 대표 주자로서 키덜트 문화를 양지로 끌어오는 주요한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성공한 덕후'라고 자신을 앞으로도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예능에서 보인 사차원적 모습은 그를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게 만들었지만 혹시 그것이 배우의 이미지를 해칠까 걱정되진 않을까. 이 질문에 그는 덤덤하면서도 확신에 찬 답변을 들려줬다.
"예능출연으로 인한 두려움은 없다. 예능이 내 모습이라면 드라마에서는 대본과 캐릭터가 있으니깐 연기만 열심히 하면 된다. 내 연기를 볼 때 도라에몽이 생각나 집중 안 되는 분이 있는지 내가 오히려 물어보고 싶다. 지금까지 연기 잘해왔으니깐 나는 걱정 없다"
그는 다음 드라마에서는 변신을 꾀하고 싶다고 연기적 욕심을 드러냈다. "악역이나 순정적인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는 오래오래 살아남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 한다. 나이 듦에 따라 아버지 역할, 할아버지 역할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싶다고.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