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오먹지' '신성'한 형제, 요리와 사랑에 빠졌다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2-16 15:34


사진=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요리와 사랑에 빠진 '신성(신동엽·성시경)'한 형제. '장수 쿡방'의 꿈이 멀지 않았다.

'오늘 먹을 메뉴'를 결정해주는 생활 밀착형 집밥 레시피 쇼, 올리브TV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이하 '오늘 뭐 먹지')'. 지난 2014년 9월부터 올해 1월가지 126회에 걸쳐 메뉴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한 신개념 쿡방쇼다.

66명의 대가와 10여명의 연예인을 초청해 쉽게 만들 수 있는 가정식 레시피를 공유한 '오늘 뭐 먹지'는 재치있는 MC 신동엽, 성시경의 입담을 더해 재미를 끌어올렸다. 자칭, 타칭 '미각의 신'으로 불리는 신동엽과 '맛의 성감대'로 불리는 성시경. 두 사람은 요리를 선보이는 내내 '아웅다웅' 브로맨스로 웃음을 자아냈고 이는 곧 시청자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손꼽히며 입소문을 얻었다. 두 사람의 케미에 '오늘 뭐 먹지'는 '신성한 쿡방쇼'로 불리며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2년간 시청자와 호흡한 '오늘 뭐 먹지'는 좀 더 다양한, 발전된 모습을 위해 한 달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졌고 오는 15일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변화를 알렸다. 새로워진 '오늘 뭐 먹지'에서는 '한 끗이 다른 요즘 집밥'이라는 콘셉트를 더해 다양한 집밥의 맛을 전수할 계획.


사진=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이렇듯 대한민국 대표 쿡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오늘 뭐 먹지'는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 집들이(기자간담회)를 열며 새로운 시즌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집들이의 호스트가 된 신동엽은 "제작진은 바뀌었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싶어하지 않나? 제작진은 눈에 확 뛰는 변화를 주고 싶어 하지만 나는 반대다. 너무 무리한 변화를 주면 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2년여 넘게 하면서 점점 늘어가는 점도 있고 이를 이용해 발전된 요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가를 모시지 않고 우리가 요리할 때는 인터넷 레시피를 찾아보고 상상을 더해 변형을 주기도 한다. 이런 점이 점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무엇보다 "다른 쿡방과 다른 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진=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성시경은 자신의 '예능의 신'으로 만들어준 신동엽과 찰떡 케미를 자랑했다. 그는 "나는 전문 예능인이 아니라 처음엔 힘들었다. 그런데 옆에서 신동엽 형이 굉장히 날 잘 요리한다. 누군가 날 어떻게 요리해주는냐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 신동엽 형은 내게 정말 고마운 은인이다. 생각해보면 이 자리에 온 것도 형의 도움이 컸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성시경은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는 신동엽의 당황을 '오늘 뭐 먹지'에서는 볼 수 있다. 당황한 척이 아닌, 정말 당황하는 모습이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동료들의 부탁을 잘 안들어 주는데 이곳 만큼은 부탁을 잘 들어준다. 특히 마늘을 잘 다져준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아웅다웅 케미스트리에 대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신동엽은 현장에서 "양심 고백을 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일부러 잘 못하는 척을 하는 것이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성시경은 이런 신동엽을 향해 "거짓말 하면 지옥간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톰' 신동엽을 구박하는 '제리' 성시경의 케미가 발동된 것.

신동엽은 "요리에 능숙하지 않는 사람 중 열심히 하는 캐릭터가 성시경이고 나는 능숙하지 않은 게으른 캐릭터다. 그리고 성시경이 구박하는 게 정말 재미있다. 구박 받는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동정을 받는 것 같다. 25년여간 방송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쾌감이다. 어느날 성시경이 내게 와서 '사람들이 형한테 너무 막대한다고 혼낸다. 이제 그만 해야 할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는데 그런 성시경에게 '정신차려라'며 욕을 해줬다. 더 열심히 구박하라고 다그쳤다"고 농을 던졌다.


사진=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신동엽과 성시경은 새롭게 변한 스튜디오에 초대하고 싶은 스타로 기라성같은 대선배를 꼽기도 했다. 먼저 신동엽은 "솔직하게 아이돌 가수, 걸그룹 왔으면 좋겠다고 농담처럼 말하는데 실제로 누군가 오면 굉장히 부담이 되더라. 계속 신경을 써줘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다"며 "한편으로는 예전부터 스타들이 와서 우리에게 음식을 가르쳐 줬으면 했다. 대표적인 분이 양희은 선배였다. 그 분은 집밥의 대가 아닌가? 예전 방송에서 직접 방문해줘서 너무 행복했다. 식당에서 대가들이 하는 레시피가 아니라 스타들이 전하는 레시피도 궁금했다. 음식 잘하는 스타들이 있다. 솜씨가 뛰어난 스타들이 와서 자기만의 노하우로 레시피를 선보이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전인화 선배나 이미숙 선배, 김미숙 선배가 와서 레시피를 전수해줬으면 좋겠다. 강부자 선생님, 고두심 선생님도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사진=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확실히 '오늘 뭐 먹지'는 신동엽과 성시경의 '신성'한 케미가 재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의 편안한 진행을 바탕으로 쉽고 맛있는 레시피를 더해지니 더욱 풍성한 쿡방이 완성됐다. 생존력이 약한 쿡방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오늘 뭐 먹지'가 2년을 넘어 10년, 20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신성'한 이유다.

한편, '오늘 뭐 먹지'는 오는 15일 시작으로 매주 월, 목요일 낮 12시, 오후 8시 듀얼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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