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Whoo', 기적 같은 반전 이룰까…전 우주가 돕는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6-02-16 09:59


걸그룹 레인보우(김재경, 고우리, 노을, 오승아, 김지숙, 정윤혜, 조현영)가 4번째 미니앨범 '프리즘(PRISM)'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데뷔 8년차를 맞이한 걸그룹 레인보우의 신곡 '후(Whoo)'가 기적 같은 차트 역주행의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레인보우는 지난 2015년 1월 '블랙 스완' 이래 약 1년 만인 지난 15일 '후'로 컴백했다. 유닛 활동이 아닌 멤버 7인이 모두 함께 한 정식 컴백이다. 15일 오후에는 정식 쇼케이스도 가졌다.

하지만 '후'의 초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15일 정오 발매된 '후'는 실시간 차트에 60위로 첫 진입했고, 발매 4시간만인 오후 4시 기준 97위로 추락했다(이하 차트 멜론 기준). 발매 당일 차트 아웃이라는 굴욕이 턱밑까지 다가온 순간이었다.

주요 음원 차트 톱100 유지는 향후 활동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블랙 스완'은 발매 첫주, 단 3일만에 톱100 차트에서 아웃(주간차트 93위)되며 레인보우 역대 최악의 음원 성적을 기록했다. 덕분에 2013년 6월 이후 1년 8개월만에 야심차게 완전체로 컴백했던 레인보우는 단 2주만에 활동을 접어야했다. 이때문인지, 이들은 전날 진행된 쇼케이스에서도 'A'와 '마하(Mach)' 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후'는 달랐다. '후'는 15일 오후 5시 89위로 가까스로 생존하더니 이후 기적 같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는 15일 저녁 51위로 올라선데 이어 16일 아침에는 44위, 급기야 26위까지 올라섰다가 현재는 28위로 한발짝 물러섰다. 추천곡에 선정되지 않았음에도 믿을 수 없는 오름세다. 벅스 26위, 엠넷 11위, 올레뮤직 9위, 소리바다 9위 등 멜론 이외의 사이트에서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눈에 띄는 것은 타 걸그룹 팬덤의 적극적인 도움이다. 각종 커뮤니티와 레인보우 음반 페이지에는 "우리 애들 노래 들을 때마다 레인보우 후는 함께 듣고 있다", "레인보우 멤버들의 기쁨의 눈물이 보고싶다", "블로거가 아닌 가수를 본업으로 할 수 있게 돕고 싶다" 등 이들을 응원하는 타 그룹 팬덤의 격려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비슷한 마음고생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아픔이 있는 법이다.


레인보우의 선전을 기원하는 타 걸그룹 팬들의 응원과 이에 감사하는 레인보우 팬들. 멜론 캡쳐
이른바 유명 걸그룹 중 기적 같은 반전을 이룬 대표적인 그룹으로 EXID와 걸스데이가 꼽힌다. EXID는 1058일(위아래), 걸스데이는 1094일(여자대통령)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고, 현재는 최상위권 걸그룹으로 분류된다.

반면 레인보우는 '뜨지 못한 걸그룹'의 대표주자다. 지상파 음악방송 데뷔(2009년 11월 14일) 이래 오늘까지 2286일 동안 1위에 오르지 못했다. 1위 후보곡도 2013년 '선샤인'이 유일하다. 레인보우 블랙, 레인보우 픽시 등 유닛 그룹 역시 눈에 띄는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최근 레인보우 멤버들은 방송 리포터와 블로거, 배우 등 가수 이외의 살길을 도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블랙 스완'이 발매됐을 때도, 올해 '후'가 발매된 후에도 팬들은 이 앨범이 완전체 레인보우의 마지막 앨범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레인보우는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종료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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