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TV⑤] tvN, 나영석-신원호 쌍끌이 '10년 투자 결실'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5-12-22 11:1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tvN의 꾸준한 투자가 대박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 1월로 개국 10주년을 맞는 tvN은 올해 '응답하라' '삼시세끼'로 상징되는 드라마 예능 분야의 대표 시리즈 프로그램을 모두 가졌다. 그 중심에는 2001년 KBS 공채 동기 출신인 신원호PD와 나영석PD가 있다. CJ E&M은 일찌감치 스타PD 영입에 공을 들였고, KBS에서 상당한 입지를 다졌던 두 PD는 2011년과 2013년 연이어 CJ E&M으로 이적해 주위를 놀라게했다. '모험'으로만 보였던 두 사람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콘텐츠 제작 투자에 적극적인 CJ E&M과 만난 두 사람은 '삼시세끼'-'꽃보다', '응답하라' 시리즈 등으로 지상파를 압도하는 케이블 방송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방송가에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하지만, tvN의 중심만 다루면 주변이 섭섭하다. 대표작 외에도 수많은 실험 드라마와 예능이 시도됐다. '트렌드 리더'를 모토로 한 tvN의 도전정신 어린 작품들이 다수 제작된 한 해였다. 일부는 호평받고, 또 일부는 조기종영되는 과정 속에서 차곡차곡 성장했다. 때문에 내년이 더 기대되는 tvN의 올 한 해를 돌아봤다.

'新 드라마왕국'…스타사관학교 '응팔'+톱스타들 도전의 場


'응팔' 혜리, '두번째 스무살' 최지우,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구여친클럽' 송지효
tvN은 신원호PD의 '응답하라 1988'을 선두로 신진 드라마 왕국을 꿈꾸고 있다. 올 초 '호구의 사랑' '미생물' 등 신선한 콘텐츠로 시작한 tvN 드라마는 박보영의 '오 나의 귀신님'으로 물이 오르더니 '두번째 스무살'로 톱스타 최지우까지 영입해 성공작을 연거푸 내놨다. 마지막 휘날레는 '응답하라 1988'가 장식중이다. '응팔'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고 있으며, 지난 19일 방송한 14화 '걱정말아요 그대' 평균 시청률 16.0%, 순간 최고 시청률 17.4%(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까지 치솟아 놀라움을 안겼다. 혜리, 류준열, 박보검, 이동휘, 이민지, 류혜영, 안재홍 등 신인 스타들을 대거 발굴했으며, 네이버 11월 최다 실검 키워드가 될 정도의 강력한 화제성은 덤이다.

한류스타 최지우 캐스팅 사례에서 보듯 tvN 드라마는 톱스타들의 케이블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최지우는 tvN '두번째 스무살'로 데뷔 후 처음으로 비지상파 드라마를 찾아 평균 시청률 7.6%, 최고 시청률 8.9%(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가구/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최지우는 이 드라마로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연기변신까지 성공했다. 최지우의 선례는 다른 톱스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내년 10주년, 더욱 화려해진 라인업을 자랑하는 tvN에는 이미 김혜수('시그널'), 고현정('디어 마이 프렌즈'), 이성민('기적'), 신하균('피리부는 사나이') 등이 케이블 채널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 준비 중이다.

최지우 직전에 '국민 여동생'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으로 7년 만의 드라마 복귀에 성공했다. '오 나의 귀신님'은 음탕한 처녀 귀신이 빙의된 소심한 주방 보조와 자뻑 셰프가 펼치는 응큼발칙 빙의 로맨스. 박보영이 소심녀와 발칙녀를 오가는 1인2역 매력을 발산한 '오 나의 귀신님'은 16회 연속 케이블, 종편 1위를 기록했고, 당시 '응사' '미생'에 이어 tvN 드라마 중 역대 3위의 시청률을 거뒀다.

이밖에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신분을 숨겨라', '구여친클럽', '울지않는 새', '초인시대', '식샤를 합시다2', '슈퍼대디열', '위대한 이야기', '하트투 하트', '일리있는 사랑' 등 올 한해 tvN 드라마 라인업은 톡톡 튀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신흥 예능강국'…나영석표 히트 예능+창의적인 실험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 차승원, 정선편 이서진, '할매네 로봇' 장동민. 사진=tvN캡처
'실패를 모르는' 나영석은 올 한해만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 1,2'와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2',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을 줄줄이 히트시켰다. 여기에 더해 웹예능 '신서유기'까지 '믿고보는 나PD'의 2015년을 만들었다. '삼시세끼'는 줄곧 시청률 10% 안팎을 웃돌며 나영석 사단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배우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의 '삼시세끼' 어촌편은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 지상파·종편을 모두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tvN 예능은 나영석 PD를 필두로 지상파를 위협하며 앞서나갔지만, 그 저변의 수많은 실험 예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다소 무모해보일지라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예능들이 tvN에서 발굴됐고, 그중 일부는 계속 진행중이다.

실험예능의 대표주자는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 '할매네 로봇'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방송중인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는 유세윤 장동민 이상민 유재환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tvN의 과감한 승부수가 만난 프로그램. 유세윤은 '쿠세스타 ON TV'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장동민은 '승부욕'이라는 오락 프로그램을, 이상민은 '더 지니어스 외전'이라는 대결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방영중이다. 다소 어설프지만 지상파에서는 만날 수 없는 'B급 예능'-'불량 예능' 평가를 받으며 관심받고 있다.

'할매네 로봇'은 로봇이 시골집을 찾아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유발하는 케미를 의도한 예능. 애초 12부로 기획된 방송이 로봇 적응능력 등의 이유로 인해 6부작으로 축소 종영됐다. 상용화될 수 없는 로봇 기능의 한계로 비록 조기종영 아픔을 겪었지만, 차가운 로봇은 시골 마을에 훈훈함을 남기고 떠나 눈길을 끌었다. 로봇과 농촌이 만나는 독특한 예능은 tvN만이 할 수 있는 과감한 선택이기도 하다.

화제성 만큼은 지상파를 충분히 위협하고 있는 신흥 예능강국 tvN은 이밖에도 '문제적 남자', '코미디 빅리그', '쓸모있는 남자들', '콩트앤더시티', '집밥 백선생', '현장토크쇼 택시', '아바타 셰프', '비밀독서단', '내방의 품격', '수요미식회', '명단공개', 'SNL 코리아6' 등으로 포진, 토크쇼, 쿡방, 집방, 콩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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