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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 스타일리스트인 리밍도 느닷없는 패션고사 앞에서는 당황스러워했다. 불현듯 나타난 과거 사진에 당혹스러움을 표하다가도 자신조차 잊어버린 SNS 속 기억들이 속속 등장하자 유쾌한 웃음을 흘린다.
이번 패션고사는 리밍 스타일리스트의 SNS를 탈탈 털어 출제됐다.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인생이 그녀의 SNS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특히 주변 사람들을 향한 따듯한 애정이 담뿍 느껴졌는데 이영진 역시도 "리밍 스타일리스트 주변에는 친구가 항상 많다"라고 말했다. 정작 리밍은 "내가 오지랖도 없는 편이고 애정을 많이 안쏟는 것에 비해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다. 어렸을 때야 자투리 시간에 사람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요즘은 에너지가 없어서 운동을 시작했을 정도다"라며 머쓱한 듯 말했지만.
자, 그럼 리밍 스타일리스트의 패션고사를 함께 풀이해보자. 먼저 1번 문제. 리밍 스타일리스트는 꽤 시간이 지난 2009년 사진 속 자신이 착용한 아이템의 출처를 정확하게 적어내려갔다. 한 매거진 화보의 모델로 등장한 리밍이 입은 드레스와 트렌치코트는 모두 버버리프로섬의 제품이다. 앳된 얼굴에 러블리한 의상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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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제, 이 역시 몇 년 전 사진으로 구성된 문제라 은근히 오답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그는 정확한 답을 적었다. '2013년 2월 리밍이 득템한 운동화는 누구로부터 얼마에 구한 것일까'라는 문제의 답은 유아인으로부터 3만원. 리밍 스타일리스트와 요즘 대세인 배우 유아인의 친분은 꽤 두텁다. 리밍 스타일리스트는 "나와 띠동갑인데도 친구 같은 사람"이라며 "대화할 때 나이차를 잘 못느낀다"라고 말했다. 리밍은 유아인의 패션 감각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워낙에 타고 태어난 패셔니스타인 동시에 굉장한 노력파'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세 번째 문제는 리밍 스타일리스트의 드라마 사랑을 알 수 있는 문항. 올해 SNS에 업로드 되지 않은 드라마를 고르는 문제인데, '프로듀사', '너를 사랑한 시간', '식샤를 합시다2', '육룡이 나르샤' 사이 '애인 있어요'가 리밍의 선택을 받지 못한 드라마로 판명이 났다. 그렇지만 요즘 리밍 스타일리스트가 가장 빠져있는 드라마는 '왕좌의 게임'이라고 한다. 최근 시즌5를 모두 '격파' 했기에 시즌6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4번 문제부터 10번 문제까지는 OX 문제로 구성됐다. 리밍 스타일리스트의 탈색 주기부터, 그녀의 드라마 취향을 비롯해 여러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브랜드 에이밍을 런칭한 그의 신발 철학이다. 그는 "불편하기 때문에 하이힐을 포기하는 대신, 편한 하이힐을 만들면 된다"라고 말했는데, 실제 에이밍의 밍디커, 밍워커는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은 물론 편안한 착화감을 중시한다고. 이영진 역시도 "일단 너무 편해!"라며 추켜세웠다.
OX문제도 줄줄이 정답만을 쓰던 그. 마지막 10번 문제에서 아쉬운 오답이 나왔다. 바로 포항에는 리밍 차이나라는 중국집이 있다에 X를 택한 것. 포항에는 아쉽게도 리밍 차이나라는 중국집이 존재하고 있었다. 리밍은 "여명의 중국어 발음이 리밍이라서 중국과 연관시키는 분이 많은데 전혀 관계 없다"라고 선을 그은 뒤, "음...서울에 리밍이라는 중국집이 있는 것을 알았지만 포항은 알지 못했다. 너무 아쉽다"라며 만점을 받지 못한 것에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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